오 해 /오정희 오 해 / 오 정 희 부끄러워도 느낌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예고없이 지배되는 감정에 순종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수줍어도 비밀스런 사람이시기에 처음고백 못 드려도 그저 소중히 간직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로워도 그대 함께 의지가 되어 영혼으로 사랑하자 하셨음에 서로 믿음이면 되는 줄 .. 아름다운 글 2006.09.26
가을비 / 도종환 가을비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 아름다운 글 2006.09.26
국화 피어나소서 / 이경학 국화 피어나소서 / 이경학 이제는 국화 피어나소서 들판엔 곡식의 술렁임 계곡엔 단풍의 아우성 된서리에 놀라 허둥대지 마시라 차분한 가라앉음 주소서 언덕엔 하얀 들국화 마당엔 노란 금국화 별안간 드리운 짙은 아침안개에 고추잠자리 길 잃지 마시라 이 계절의 등불 밝히소서 걷다가 만난 사람.. 아름다운 글 2006.09.25
날 사랑한다 하십니다 / 오정희 날 사랑한다 하십니다 / 오정희 사랑한다 쉬이 말하지 못함은그대 내 하나의 사람으로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묻을 수 없어그대 사랑한다 하고픔은너무나 보배로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도 사랑한다 고백하지 못함은내 모자람에그대 잃을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럴때 그대 날 사랑한다 하.. 아름다운 글 2006.09.23
떠나는 사람 / 오정희 떠나는 사람 / 오정희 이제껏 알지 못한 진실이거기 있었습니다사람의 뒷모습에 젖어드는아름다움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가엾이 옮기는 걸음에나는 울고싸늘한 한숨에고개 숙일 때등 뒤에 걸쳐진 당신은 울고 있었습니다 할퀴고 찢던 칼바람이가랑잎 당신을 쫒을때내 눈길은 땅 아래 땅으로깊.. 아름다운 글 2006.09.23
평생 들어도 가슴이 뛰는 말 / 이 해인 평생 들어도 가슴이 뛰는 말 - 이해인 보고 싶다는 말...... 생전 처음 듣는 말처럼 오늘은 이 말이 새롭다 보고 싶은데...... 비오는 날의 첼로 소리 같기도 하고 맑은 날의 피아노 소리 같기도 한 너의 목소리 들을 때마다 노래가 되는 말 평생을 들어도 가슴이 뛰는 말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감칠맛 나는.. 아름다운 글 200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