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가을비 / 도종환

wowjenny 2006. 9. 26. 15:15



      가을비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 도종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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