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글방

미국에 있는 동서에게

wowjenny 2009. 7. 12. 12:26

 

 

 

 

동서야, 이제야 메일을 보내.

요 며칠 친정어머니 병세가 악화되셔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어.

사흘전 부터 물 한모금 드시지 못하지만

아직 수액 덕분인지 가끔씩 눈을 뜨시면

간단하게나마 유언처럼 말씀도 남기시고  

쳐다보시기도 하셔....

 

다른데는 통증이 없으신데 호흡만 그렇게 힘들어하시는게

오히려 더 안타깝기만 하고

삼촌 아프실때 동서도 삼촌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생각 많이 하게 되네...

 

요즘 서울은 예쁜 꽃들로 한창이야.

참 아름다운 계절임엔 틀림없는데

너무 아름다워 슬픈건지

바라만 보아도 눈물이 난다....

 

이번에 아버님 생신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

그러니 마음쓰지 않았으면해.

지난 토요일 저녁 예약까지 해 두었었는데

준하 아빠만 용석이 결혼식에 내려갔다가

급하게 올라오게 되었거든.

병원에서 가족들 모두 모이라고 하는 바람에....

 

다행히 그 고비는 넘기셨지만

물 한모금 드시지 못하는 상황이라

늘 초비상이야.....

 

아버님께도 죄송하고

아주버님 나오시면 대신

친척분들과 식사한 번 함께 하는 시간 갖으려고 해.

 

참 용석이는 참한 색씨를 맞았다고

신랑보다 훨 낫더라고 하네....^^*

용석이 아직 과정이 끝나지 않아서 일본에서 신혼을 보낼 예정인가봐.

마침 와이프가 일어전공이라 더 잘 된 것 같아.

 

동서야

여러가지로 혼자 많이 힘들지?

어려운 일 많더라도 분명 삼촌이 잘 지켜주리라 믿고

준우 지우와 홧팅 했으면 한다!!

 

항상 건강부터 챙기고

이제 맞이하는 5월도 밝은 마음으로 열심히~~!!^^*

 

                                                                                090431  00:20

 

 

 

 

보고싶은 동서야,

이사 하느라 많이 힘들었지?

아직 피곤도 다 안풀렸을텐데

무리하지 말고 하나 둘 천천히 정리해.

이럴때 도와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구나....

그래도 준우 지우가 무엇보다 좋아한다니 정말 다행이야.

 

이제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힘들었던 기억들 모두 접어두고 힘차게 홧팅하기 바란다!!

 

이곳 식구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어.

지난 일요일 친정어머니 49재를 앞두고 산소에 갔었는데

아버님 뵈러가니 다행히 여전하시고

식사도 그런대로 하시고...늘 감사하지...

 

준하는 오늘 아침에

두번째 발령지인 안면도파출소로 떠났다는구나.

계속 배에 남고 싶어했는데

빽?이 든든하질 못해 오지로 가시게 되었다네...ㅎㅎ

좋은 시절 다 지났지만 또 그곳에서 배우는게 있겠지싶어.

 

준원이는 다음주부터 기말고사라 마음고생을 좀 하고 있고.

준하아빠는 여전히 많이 바쁘고....

어제 그제가 49재였어.

이렇게 모시고나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고 편안하시리라 믿어봐.

혹시 삼촌하고 상봉하셨는지 모르겠네. 우리 모두 넘 빨리 왔네그려 하시면서....^^

 

삼촌이 늘 지켜주실거야.

힘든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고

하루하루를 감사하면서 즐겁게 살자!!

무엇보다 식사 잘 챙기고....

 

준우 지우에게도 사랑한다고 꼬옥 전해주세요^^* 

 

                                                                            09062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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