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글방

작은 녀석

wowjenny 2008. 1. 27. 17:03

 

 

 

 

 

작은녀석은 막내라는 타이틀 때문에.... 그냥 사랑스럽습니다.

크게 욕심 내지않고 바라보게 되고

큰 애가 들으면 참으로 서운한 일이겠지만 작은애에겐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착한 엄마가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녀석은 모든 면에 느긋합니다.

 

큰애는 시간 관념이 철저해서 지금껏 거의 아침에 제가 깨워 본 적이 없습니다.

기상시간이 되면 스스로 알아서 일어나고 늦지않게 서둘러 준비하는 스타일이라서

그것 하나만은 평생을 참으로 신뢰감주며 살겠구나 싶어질 정도니까요.

그런데 작은 녀석은 일단 누군가가 깨워야만 합니다.

스스로 일어나는 법이 없으니 모닝콜에 알람은 온통 제 차지구요.

 

발을 살살 주물러주면서 그만 일어나야지 그러고 나올라치면

엄마가 전에는 다리도 많이 주물러 주시고 더 오래 계셨는데 하며

그 큰 덩치에 어울리지않게 소위 애교를 떨면서 잠깐이라도 더 저를 붙잡으려 합니다.

아침 준비때문에 마음이 급하면서도 이런 녀석을 뿌리치지 못하고

더 열심히 다리를 주물러주고 나오는 엄마.......ㅎ

 

오늘은 마침 스페인어 시험에 대비해 모의고사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어제 늦게 잤다고 8시 반에 일어나서는 샤워하고 드라이하고

10시까지 가야하는데 9시에 아침 먹고......

늦지 않냐고 재촉하니 충분하다고 오히려 저를 안심시킵니다.

그래도 시험인데 그 느긋함이란 제 애간장이 다 탈 지경이었지요.

 

그 와중에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침마다 보내는 다양한 인사법 중 하나를 

또 빠뜨리지않고 전하고......아무리 급해도 할건 다 하고 가는 녀석.....

 

아마 작은 녀석은 2년 뒤 수능날도 분명 그렇게 서두르지않고 편안하게 하고 갈 겁니다.

그러니 저 느긋함이 그저 녀석에게 득이 되기만을 오로지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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