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글방

설 맞이 차례상

wowjenny 2008. 2. 7. 01:32



 

 

 

웬종일 부엌을 못 벗어나다가

드디어 이제야 일이 끝났어요.

 

내일 아침엔 산적과 조기만 굽고 떡국 끓이고 탕만 뎁히면 되구요.

나머지는 정성껏 담기만 하면 되니 갑자기 홀가분해지는 느낌....

 

그런데 차례상이란 것이 종류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보니

어떨땐 준비해 놓고도 당일날 상에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뒤늦게 발견하고는 허탈감과 함께 엄습해오는 깜빡임에 대한 불안감......

 

한 번은 문어를, 또 한 번은 바나나를

언젠가는 김자반 올린다 해놓고는 까마득히......

거의 매번 한가지씩은 잊어버리네요.

내일 아니 오늘은 정신 바짝 차려야겠어요^^

 

지금 어깨가 많이 결려요.

차례준비를 늘 혼자 하다보니 양은 많지 않아도

가짓수는 빠트리지 않아야 되니까

일이 좀 벅찰 때가 있지요.

장도 두 세번씩 나누어서 봐야하구요......

가만 적어놓은 목록을 보니까 상에 오를 품목만 스물 일곱 가지,

거기에 전만 여덟 종류, 나물은 세종류, 탕 세종류

그래서 모두 서른 여덟 가지를 준비하는 셈이니.....

 

특히 전 부칠 때가 그렇지요.

이번엔 오색전, 돈전, 고기전, 새우전, 동태전, 두부전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징어전과

아버님께서 제일 잘 드시는 배추전을 부쳤는데

몇 시간을 하다 보니 어깨부터 팔등과 팔목까지 몽땅 저릿 저릿~~

그래도 식구들 먹을거라 생각하면

팔 아픈 것 쯤이야.........ㅎ

 

근데 좀 걱정은 되네요.

20여일 전 어머님 기제사 때만 해도 말짱했는데 그뒤로 갑자기

허리디스크가 와서 며칠 힘들더니 이젠 어깨까지 결리고......ㅠ.ㅠ

 

한 해의 시작을 이리하면 되겠나 싶어요.

나이 먹음을 탓하기 전에

좀 더 씩씩하게 화이팅~~해야겠지요!!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무엇보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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