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종일 부엌을 못 벗어나다가
드디어 이제야 일이 끝났어요.
내일 아침엔 산적과 조기만 굽고 떡국 끓이고 탕만 뎁히면 되구요.
나머지는 정성껏 담기만 하면 되니 갑자기 홀가분해지는 느낌....
그런데 차례상이란 것이 종류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보니
어떨땐 준비해 놓고도 당일날 상에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뒤늦게 발견하고는 허탈감과 함께 엄습해오는 깜빡임에 대한 불안감......
한 번은 문어를, 또 한 번은 바나나를
언젠가는 김자반 올린다 해놓고는 까마득히......
거의 매번 한가지씩은 잊어버리네요.
내일 아니 오늘은 정신 바짝 차려야겠어요^^
지금 어깨가 많이 결려요.
차례준비를 늘 혼자 하다보니 양은 많지 않아도
가짓수는 빠트리지 않아야 되니까
일이 좀 벅찰 때가 있지요.
장도 두 세번씩 나누어서 봐야하구요......
가만 적어놓은 목록을 보니까 상에 오를 품목만 스물 일곱 가지,
거기에 전만 여덟 종류, 나물은 세종류, 탕 세종류
그래서 모두 서른 여덟 가지를 준비하는 셈이니.....
특히 전 부칠 때가 그렇지요.
이번엔 오색전, 돈전, 고기전, 새우전, 동태전, 두부전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징어전과
아버님께서 제일 잘 드시는 배추전을 부쳤는데
몇 시간을 하다 보니 어깨부터 팔등과 팔목까지 몽땅 저릿 저릿~~
그래도 식구들 먹을거라 생각하면
팔 아픈 것 쯤이야.........ㅎ
근데 좀 걱정은 되네요.
20여일 전 어머님 기제사 때만 해도 말짱했는데 그뒤로 갑자기
허리디스크가 와서 며칠 힘들더니 이젠 어깨까지 결리고......ㅠ.ㅠ
한 해의 시작을 이리하면 되겠나 싶어요.
나이 먹음을 탓하기 전에
좀 더 씩씩하게 화이팅~~해야겠지요!!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무엇보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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