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진식이 전화를 받았어요.
여중 일학년 어리버리하던 시절에 나란히 번호를 앞 뒤에 달고
그 뒤로 단짝이 되었던 친구....
남학생하고는 상종도 않던? 시절이라 진식이란 이름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누가 묻지않아도 진식이가 여학생임을 일일이 공표하고 다녔던
순수했다면 순수했던 시절.....^^*
그 친구는 결혼과 함께 멀리 부산으로 신랑따라 내려갔고
그 뒤로 대전이라는 친정을 발판삼아 몇번의 만남이 있었지만
그 기나긴 세월동안 우리가 만나건 정말 손에 꼽을 정도네요.
잊지않고 전화해준 그 친구가 너무나 고마워
이젠 보고싶은 얼굴들 보고 살자며 곧 의기투합하기로 했어요.
아마 목소리 처럼 하나도 변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바로 어제 만난 친구 같이 하이톤이 되는 것.
수화기 너머로 그 짧은 시간에 가족 친척 친구까지 두루 꿰고
미옥이와 셋이서 저녁늦게 대청댐을 다녀왔던 이야기까지....
훅 날라갈것 같던 과년한 처녀 셋이 한겨울 그것도 깜깜한 오밤중에 왜 대청댐엘 갔대니?
그거 분명 너나 미옥이 신랑이 연애할 때니까 그때 막 완공된 대청댐 좋다고 한거지 뭐!!
미옥이 신랑이다.....ㅎㅎ
무섭지도 않았나봐 그때 거긴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었는데
무슨 베짱이었대?
그러게...친구의 힘이었겠지 ..ㅋㅋ
그날 미옥이 구두굽이 빠져서 또 그 엄동설한에 말도 아니었구.....ㅎ
웃을 수 있는 추억이 오늘 밤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어릴때 친구는 이래서 좋은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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