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들녀석에게서 반가운 편지가 왔습니다.
어머니 퇴원하셔서 저희집으로 모신 뒤로 그 녀석이 있었으면 얼마나 살갑게 굴었을까 싶은게
늘 마음 한쪽이 허전했었는데 이렇게 편지라도 받으니 너무나 기쁩니다.
부모님께
도착한 소포, 무사히 받았습니다. 다행히 뺏기는 물건없이 전부 받아서
잘 쓰고 있습니다. 천안 경찰학교의 생활실은 열 명이 같이 쓰는 방 2개와 거실이 딸린 작은 방인데
옛 한나라당 연수원을 개조해서 그런지 연식은 좀 됐어도 고즈넉하고 좋습니다.
경찰학교 말고도 관세청 연수원도 있어서 더욱 사회분위기가 납니다.
태안경찰서 지원자가 6명 TO에 9명으로 확정되었습니다. 물론 빈자리 TO는
다음주에 추가로 발표날 수 있다니 시험만 어느정도 보면 붙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 그리고 이번 기수에는 원래 뽑지않았던 영어특기자를 임의로 다시 배정해서 영어특기자 1명에
제가 뽑혔습니다. 별건 아니고 그저 경찰서 배치 받은 후 필요한 부서에서 뽑아간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별 이득은 없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따로 시험을 본다는군요.
외할머니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소식을 들을 수 없어 더욱 안타깝기만 합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연락주시고요, 면회 안오셔도 됩니다.
외할머니부터 우선 신경 써주셨으면 합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항상 기원합니다.
수업 들어가기전이라 짧은 편지밖에 못드려 죄송합니다.
08. 12. 09
아들 준하 올림
PS. 라이트팬 있으시면 좀 보내주세요.
애들 밤에 화장실에서 공부하고 난리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