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글방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wowjenny 2008. 11. 13. 00:55

 

 

 

 

그닥 좋은 일이 없는 요즈음....참 좋은 세상(?)이란걸 .....아들 군에 넣고 느껴봅니다.

매일 두통씩 500자 내외로 인터넷 편지를 써서 보내면 월, 목, 토에 출력해서

아들녀석에게 전해준다는군요.

매주 훈련받는 모습들도 해군 교육사령부 사이트에 들어가면 누구나

사진으로 동영상으로 볼 수 있으니 아버지 세대들이 볼때는

격세지감이 따로 없을 거예요........

아들녀석 지상에서 물속에서 힘들게 훈련받는 동안 

이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으니 대신

힘이되는 편지라도 매일 쓰려고 하는데 마음같이 되려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찌됐든 나무님도 준원이도 한통씩 써서 올렸으니 목요일날 받으면

준하가 좀 힘이 나겠지요?^^*

 

 

 

 

준하야,
가장 힘든 일주일을 보내고 드디어 입교를 했구나.
훈련 첫주도 많이 힘들겠지만 씩씩하게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네 모습이 보고 싶어 몇번이고 동영상을 돌려보니 입교식에서
잠깐 보이는 것 같네...
희미하지만 우리 아들이라 믿고.... 보고 또 본단다.
올라온 입교식 사진에서도 네 모습이 있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단다.
많이 의젓하고 아주 든든하다!!
준하야, 엄마 아빠 준원이가 뒤에서 응원할테니 힘내자....화이팅~~~~!!!^^*

 

                                                                            081110  동영상 댓글

 

 

준하야~~~네가 입영한지 어언 일주일이 지났구나.
처음이라 많이 힘든시간 보내고 있겠지만 

아빠 엄마는 우리 준하가 모든 것 잘 이겨내리라 믿고 있어.
이곳 할아버지와 외할머니 그리고 이모도 매일 네 소식이 궁금하셔서 물어오시네.

이젠 대대배치도 받았으니 건강하게만 훈련에 잘 임하길 바란다. 

준원이는 네 침대에도 누워보고 네 컴앞에도 앉아보고 너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나봐.
엄마도 허구한날 네 방에 많이 가 있게 되는구나. 그래도 걱정은 안한단다, 

우리 준하가 분명 잘 할거라 믿으니까.....
오늘 엄마들 모임이 있었는데 경훈아줌마가 너 가는 날짜를 몰랐다며 

편지와 격려금을 주시더구나. 

경훈이도 이젠 고참이 되어서 잘 지내고 있다 하고 

찬혁이도 휴가 다녀갔다고 하네.
준하야, 식사 잘하고 혈액순환 잘되게 손과 발 자주 비벼주고...

피곤해도 깨끗하게 잘 씻고 자거라
땀조절이 쉽지않으면 감기걸리기 쉬우니 항상 신경쓰고....

사랑해 우리아들~~~♥

                                                                                                                   081110  19:35

 

 

준하야, 오늘하루는 어떻게 보냈니?지금 5시 35분이니 저녁식사 무렵이겠구나?
힘든 훈련 뒤에 먹는 밥이니 맛있게 많이 먹어라.
어제 엄마가 처음 쓴 편지는 아마 목요일이 되어야 네게 전해질 것 같네.

3시에 출력하는 것을 몰라서 시간 지난뒤에 보냈으니 네가 편지를 못받아

많이 서운했겠다. 월, 목, 토 세번 너에게 전해진다고 하니 엄마가 자주 편지 쓸께.
힘들어도 엄마 아빠가 늘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꿋꿋하게 잘 이겨내고.....
어제는 입교식 사진 보면서 네가 혹시 있나 하고 열심히 찾았는데....있더라!!
입영식 사진에서도 거수경례하는 모습이...아빠랑 몇번이고 보았단다.

오늘은 컴에 있는 네 사진들 이것저것 찾아보았고....
이번주 수영교육이 있다고 들었는데 안전조심하고 감기 걸리지않게 신경쓰거라.

꼭 손발 잘 비비고....
오늘밤도 편안하게 잘자.....♥
                                                  081111 17 :50

 

 

전투수영하느라 오늘도 많이 힘들었지? 오늘 오후에 너의 소지품들이 도착했단다.
네가 입었던 옷이랑 너의 편지를 받으니 반가우면서도 눈물만 나네.

그래도 잘 적응하고 지내는것 같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단다.

조금전 아빠랑 준원이랑 다 모여서 네 소포를 풀었구나.
그 안에서 우리 아들 냄새가 폴폴 나는것 같았어.
이곳 식구들은 모두 다 잘 지내고 있고 오바마가 큰 차이로 대승을 해서

연일 대서특필이었단다.
그리고 주식은 조금씩 오르는 추세인것 같은데 우리 이 대목에서 울다가 많이 웃었다.

별걸 다 궁금해 하는 아들이라고 하면서......

주말엔 꼭 종교행사에 가거라. 힘든 가운데서도 삼촌 위해서 꼭 기도하고

너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

엄마 아빠도 시간나는 대로 널 위해 기도할께.
네 쪽지도 잘 보았어. 바쁜 중에 적느라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네.
글구 돈을 다 보낸건 아닌지 모르겠구나. 필요할 때가 있을텐데...

아무쪼록 식사 잘하고 주위 전우들과도 잘 지내거라 ♥
                                                                                   08111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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