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글방

아들녀석 군에 가다.....

wowjenny 2008. 11. 8. 15:59

 

 

 새로 단장된 교육사령부 영내를 선배와 걸으며 조언을 듣고 있네요.....

 해군 군악대와 의장대 시범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을까....... 그것도 안쓰럽고.......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묘기....

 

 

 

멋있다는 생각보다 저 무거운 총을 어떻게 받을까 하는 조바심이 생기니.......아들 군에 가기 전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천천히 가도 되겠구만....부지런히 뛰어가는 녀석..........너무 성실해도 걱정되는 군 생활이라는데......

 지금은 오합지졸.........머지않아 군기가 팍~~ 들겠지요.

 교관님들 소개도 있고.........

 이제 정말로 가네요.....

갑자기 어머님 몇분이 달려나오시고 아들들 이름을 부르시고.....혹시라도 준하가 우리자리를 쳐다볼까봐

자리이탈도 못하고 손만 계속 흔들었는데....마음이 통했는지 녀석도 손을 흔들어주고 가네요.......

 

 

 

아침 일찍 친정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이렇게 전화하시는 일이 없으셔서 처음엔 무슨 일이 있으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혹시 준하가 돌아왔냐는 겁니다....

언제 옷이 오는지 궁금해하셔서 이번주가 가입소 기간이라

정원의 10%정도가 귀가조치 되기 때문에

운이 나쁘면 옷 대신 준하가 올수도 있다고 농담처럼 말씀드렸더니

걱정하시느라 분명 제대로 잠도 못 주무시고 전화하신 것 같네요.

괜히 말씀드려 마음만 불편하게 해드렸습니다...^^;;

 

월요일 3시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 큰녀석 잘 입소하였습니다.

거리가 멀어 아침일찍 출발하여 진해에 도착하니

같은 대한민국땅인데 그곳은 제법 훈훈한 바람이 불더군요.

날씨라도 아주 춥지않은게 얼마나 다행인가싶고

시설도 전체적으로 훌륭하여 보내는 마음에 짐을 조금 더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산이 고향인 학교선배가 마침 군복무중인데 휴가라고 진해까지 와주었네요.

얼마나 고마운지.....준하야, 나중에라도 이 선배 잊지말아라^^*

 

해군 군악대와 의장대의 현란한 시범에 잠시 상황을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훈련병들은 앞으로 나오라는 방송이 뜨니.....

눈물도 쏟아지고 정말 가는구나 싶은게.......

 

잘 다녀올거라 믿습니다.

사회에서 배우지못한 또 다른 경험들을 많이 하고 오겠지요...

그것이 쉽지않게 얻어지는거라 하더라도

긍정적인 힘이 될 수 있기만을 바랄뿐입니다.

 

무탈하고 건강하게만 지내거라......사랑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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