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듯 보슬보슬 내리는 빗속에서
작은 아이 중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입고 가는 교복에 왜 그렇게도 큰 의미를 두고 싶은지
집에서부터 디카를 드리밀었네요...ㅎ
아버님께서 올라오시고 이모도 오고
꽃다발이 세개씩이나 사진 속을 환히 비추어요.
11시 졸업식에 맞추시느라 새벽같이 일찍 서두르셨을 아버님...
꽃다발은 어제 작은 손자를 생각하시며 준비하셨을텐데
이런 날이면 2년전 먼저 가신 어머님 생각에 더 마음이 애잔하셨겠지요.
어머님 계셨으면 이러쿵 저러쿵 말씀은 많으셔도
오시는 길 덜 적적하시고
간간히 큰 웃음 지으셨을텐데....
졸업식장에서도 손주녀석 한 장의 사진이라도 더 멋지게 찍어주시려는듯
최고령 사진사가 되셔서 연신 셔터를 누르십니다.
아마 제가 아버님께 그 정신을 물려받아 그렇게 찍어대나 봐요......^^*
원래 사진에 관심이 많으신 담임선생님께서도 한 말씀 하시네요.
오래됐지만 참 좋은 카메랍니다....나중에 준원이 물려주십시요....ㅎ
담임선생님과의 감사한 인연....
오늘 처음으로 선생님을 뵌 아버님, 이모, 옆지기님 모두 한결같이
준원이가 참으로 선생님 복이 있었구나 하시네요.
아마 지난 일년을 아시는 학부모님들이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이셨을 거예요.
정말로 이런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으면 합니다.
피어나는 꿈나무들을 위해.....
식장에서의 행사를 마치고 좀 늦게나온 교정은
너무나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 이모가 놀라면서 하는말....
아니 이 학교는 졸업식 후인데 어쩜 이리도 깨끗하고 조용해??
그래서 최우수 모범학교 아니니.....ㅎㅎ??
아이에게 오늘 졸업식이 의미있는 기억으로 오래 남길 바랍니다.
좋은 친구들과 고마운 선생님 그리고 아름다운 교정...
늘 밝고 환한 추억으로
아이에게 어려울 때 힘이 될 수 있는 그런 따뜻함 이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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