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흔적따라

제 1회 강남문화원 학술세미나 / 역삼동 청동기 유적

wowjenny 2014. 4. 30. 03:54

 

한성백제 박물관에서 전시해설을 할 때 마다

구석기 코너에서는 전곡 선사박물관과 공주 석장리 박물관을,

신석기에서는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꼭 방문해 보라고

관람자분들께 권하기까지 하는데

청동기코너에만 오면 늘....도곡공원 베드민턴장이 되어버린.....하며

아쉬운 속내를 내비치곤 했습니다. 

 

2012년 4월에는 이형구 박사님께서 중앙일보에

"배드민턴 코트 시멘트에 묻힌 '청동기시대 산업시설'"이란

제목으로 1966년 숭실대의 발굴이후 너무나 오랜세월 방치하다시피한

도곡공원의 정비를 깊게 호소하신 적도 있었습니다.

 

서울지역에서 발견하기 쉽지않았던 청동기 유적지를

흔적도 없이 복토해 버린 것이 그동안 너무나 원망스러웠는데

이 안타까움을 어찌 아셨는지^^

2014년 4월 11일(금), 강남 문화원 주최, 강남 역사문화연구소 주관으로

"역삼동 청동기 유적" 에 대한 제 1회 학술 세미나가 역삼동 주민센터 대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강남구로서는 이곳의 정비와 보존이 여러 면에서

상당한 이슈와 효과를 가져오리라 결론지은 듯 합니다.

마침 감사하게도 우리 송파문화원에서 공지해 주신 덕분에 참석하고 보니

의외로 많은 지역분들이 오셔서 역삼동과 강남구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유현종 강남역사문화연구소장님의 깔끔한 진행으로

최몽룡 명예교수(서울대)의 "송파구 가락동과 강남구 역삼동 유적의 새로운 편년" 에 대한 기조강연,

박경신 학예사(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의 "역삼동 청동기 유적 발굴조사 개요와 의의"

그리고 홍형우 교수(강릉 원주대)의 "강남 역삼동 선사유적 종함정비계획에 대한 제언" 의 주제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잠깐의 휴식 후에 네분 선생님들의 종합토론과 질문으로 학술세미나는 막을 내렸는데요.

저는 늘 궁금하게 생각했던 부분...행정동인 역삼동과 무관하게 "도곡공원"안에 위치했으니

혹시 도곡동과는 명칭상의 분쟁은 없는지에 대해 질문을 드렸습니다.

 

아무튼 머지않은 시기에 도곡공원의 나즈막한 산등성이에서

멋지게 복원된 청동기 유적지의 생생한 모습을 보시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