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흔적따라

“두물머리에 대규모 선사마을 있었다” 양수리 집터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등 유구 발굴

wowjenny 2014. 5. 11. 17:46

 

“두물머리에 대규모 선사마을 있었다” 양수리 집터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등 유구 발굴
황영철 기자  |  hpd@ypsori.com

2014. 04.10

 

토기·유골 등 다량 출토… 토광묘서 인골도 나와
 
   

▲ 양수리 1171번지 유적지 조사결과가 지난 8일 발표됐다. 청동기시대와 원삼국시대, 조선시대 유물이 함께 나왔다. 유물조사단과 전문가들이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 원삼국시대 주거지 1호를 살펴보고 있다. 다량의 목탄이 발견됐고, 구들시설과 아궁이로 추정되는 구조가 발견됐다.

 

 

고대 유물산포지인 두물머리에서 또다시 청동기, 원삼국, 조선시대 유물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으로 두물머리에 선사시대의 대규모 마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물이 발견된 양수리 1171번지(면적 330㎡)는 이아무씨 소유로 지난해 집을 짓기 위해 양평군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이곳은 ‘양수리 유물산포지(유물이 흩어져 여러 곳에 산재한 지역) 5’로 지정된 곳이라 지난해 10월 하남역사박물관 학예사의 입회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주거지로 추정되는 유구(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와 청동기시대로 추정되는 민무늬토기편 등이 발견되면서 정밀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후 문화재청은 국비지원 발굴조사를 결정하고 지난 2월24~3월28일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8일 현장에서 진행된 조사결과 발표회에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조사원과 하문식 세종대 교수, 송만영 숭실대 교수, 양평군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조사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발굴된 유구는 △청동기시대 주거지 2동과 구상유구(고랑 모양 유적) 2기 △원삼국시대~한성 백제기 주거지 3동, 수혈(땅 표면에서 아래로 파 내려간 구멍) 6기 △조선시대 토광묘 1기 등 총 14기의 유구다. 
 
유물은 △청동기시대 민무늬토기편 △원삼국시대~한성 백제기 타날문토기(두드림무늬 토기) 다수 △조선시대 인골 1구, 청나라 엽전이 다수 발굴됐다.
 
김철구 조사원에 따르면 이번 유적에서 발굴된 대표적인 유구는 원삼국시대 주거지 및 수혈유구다. 특히 주거지 1회는 아궁이나 부뚜막시설과 탄화곡물과 집이 불탄 흔적 등이 발견됐다. 청동기시대 유구는 출토유물의 형태로 볼 때 청동기 중기시대로 추정했다. 조사단은 이번 유적의 양상으로 볼 때 두물머리 일대에 선사시대 때부터 대단위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사단과 전문가들은 현장을 둘러보며 유적의 학술가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하지만 이 유적을 보존할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청동기, 원삼국시대, 조선시대 등 유물이 복합적으로 발견되긴 했지만 보존할 정도로 가치가 높지는 않아 보인다. 토지소유주가 건축허가를 낸 이상 복토 후 최대한 유구를 보존해 건물을 짓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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