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기·유골 등 다량 출토… 토광묘서 인골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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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수리 1171번지 유적지 조사결과가 지난 8일 발표됐다. 청동기시대와 원삼국시대, 조선시대 유물이 함께 나왔다. 유물조사단과 전문가들이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 원삼국시대 주거지 1호를 살펴보고 있다. 다량의 목탄이 발견됐고, 구들시설과 아궁이로 추정되는 구조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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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유물산포지인 두물머리에서 또다시 청동기, 원삼국, 조선시대 유물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으로 두물머리에 선사시대의 대규모 마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물이 발견된 양수리 1171번지(면적 330㎡)는 이아무씨 소유로 지난해 집을 짓기 위해 양평군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이곳은 ‘양수리 유물산포지(유물이 흩어져 여러 곳에 산재한 지역) 5’로 지정된 곳이라 지난해 10월 하남역사박물관 학예사의 입회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주거지로 추정되는 유구(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와 청동기시대로 추정되는 민무늬토기편 등이 발견되면서 정밀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후 문화재청은 국비지원 발굴조사를 결정하고 지난 2월24~3월28일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8일 현장에서 진행된 조사결과 발표회에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조사원과 하문식 세종대 교수, 송만영 숭실대 교수, 양평군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조사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발굴된 유구는 △청동기시대 주거지 2동과 구상유구(고랑 모양 유적) 2기 △원삼국시대~한성 백제기 주거지 3동, 수혈(땅 표면에서 아래로 파 내려간 구멍) 6기 △조선시대 토광묘 1기 등 총 14기의 유구다.
유물은 △청동기시대 민무늬토기편 △원삼국시대~한성 백제기 타날문토기(두드림무늬 토기) 다수 △조선시대 인골 1구, 청나라 엽전이 다수 발굴됐다.
김철구 조사원에 따르면 이번 유적에서 발굴된 대표적인 유구는 원삼국시대 주거지 및 수혈유구다. 특히 주거지 1회는 아궁이나 부뚜막시설과 탄화곡물과 집이 불탄 흔적 등이 발견됐다. 청동기시대 유구는 출토유물의 형태로 볼 때 청동기 중기시대로 추정했다. 조사단은 이번 유적의 양상으로 볼 때 두물머리 일대에 선사시대 때부터 대단위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사단과 전문가들은 현장을 둘러보며 유적의 학술가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하지만 이 유적을 보존할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청동기, 원삼국시대, 조선시대 등 유물이 복합적으로 발견되긴 했지만 보존할 정도로 가치가 높지는 않아 보인다. 토지소유주가 건축허가를 낸 이상 복토 후 최대한 유구를 보존해 건물을 짓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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