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흔적따라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의 한국문화대사 조창수>

wowjenny 2013. 6. 11. 02:53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의 한국문화대사 조창수>

조창수(1925~2009)

국군포로 조창호의 누나..서강대서 추모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한국전쟁 통에 미국으로 반출된 조선 제26대 왕 고종의 옥보(玉寶)가 1987년 미국의 한 경매시장에 나왔다. 사각형으로 옥을 깎아 만든 이 도장은 손잡이가 용 모양이었다.

 

이 옥보는 당시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전문가(museum specialist)로 일하던 조창수 눈에 띈다. 이 여성 인류학도는 이후 몇 년 간 끊임없이 소장자를 설득해 옥보를 고국으로 반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조창수는 순종옥새를 포함해 93점에 달하는 귀중한 해외 유물 문화재를 한국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성과를 냈다.

 

조창수는 생존해 귀환한 국국포로 1호 조창호의 누나이기도 하다.

조창수의 문화재 반환운동 정신을 기리는 전시회가 10일 서강대 로욜라도서관 내 유드림 홀(U-Dream Hall)에서 개막했다.

 

'한국의 자랑스러운 딸'(Korea's Proud daughter)을 주제로 내건 이번 전시를 기획한 'Art & Plan'은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한 여성 인류학자의 삶을 통해 우리 역사를 책임질 학생들에게 한국문화재 반납과 우리 문화유산의 현주소를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는 21일까지 계속할 이번 전시 개최에 즈음해 조창수의 외아들인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총지배인 에릭 스완슨(서울명예시민) 씨는 어머니가 남긴 책 357권을 서강대에 기증했다.

 

조창수는 1925년 평양에서 태어나 경기여고를 마치고 일본여자대학교에서 인류학을 전공했다. 해방 뒤에는 첫 국비 장학생으로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 민속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는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 큐레이터(아시아 전문가)로 44년 간 재직했다.

박물관 재직 중에는 24권에 달하는 한국의 역사, 문화, 민속 관련 책을 출간했으며, 2004년에는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 한국 민속문화재 첫 도록인 '은자의 나라 민족지(An Ethnography of the Hermit Kingdom)'를 출간했다.

 

2007년 스미소니언박물관이 한국관을 개관하자 자기 전 재산 4억을 기부했다.

2009년 퇴직과 함께 귀국해 그해 11월26일 지병인 유방암으로 타계했다.

이런 공을 기려 사후인 2010년 문광부장관상을 받았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0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