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원에게
며칠 소식을 못받아 서운했지?^^*
오늘은 선거일이라 어쩌면 다소 숨돌리는 하루가 아니었을까 싶다.
엄마 아빠도 투표를 하고 지금 개표방송을 켜놓고 있는 중이구나.
너희도 진작에 부재자 투표를 하지 않았나 싶은데...
암튼 누가 되든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분이었음 좋겠다.
그곳도 이제 봄꽃들로 주변이 너무 아름답지 않을까 싶네.
서울도 꽃샘추위로 조금은 늦었지만 진달래, 목련들이 한창 피어오르고
있단다. 모두 네가 보내온 힘든 시간의 값진 결실처럼 달콤함을 전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며칠 뒤면 네 모습을 볼 생각을 하니 온 가족 모두 즐겁기만 하단다.
건강한 모습으로 "어머니~" 하면서 문을 여는 너를 상상해 본다.
비록 짧은 휴가지만 편하게 지내다 갔으면 하는구나.
참 지난주말엔 엄마가 편지에 썼겠지만 아빠가 대구학회 뒤에 순천에 있는
친구네에 들를 기회가 있었다.
묵게된 곳이 순천만의 와온이라는 마을에 있는 그 친구의 작은별장이었는데
주로 작가들한테 창작공간으로 무상대여해주고 있더구나.
한가로운 공간에서 오랜만에 옛친구들과의 시간이 더없이 행복했었단다.
준원이도 언제인가 한번 내려가 사진도 찍고 작품도 구상하는 시간을
가질 기회가 있으리라 싶다. 아저씨가 한 번 내려오라 하시네.
그집 문앞을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벽에 써있는 글내용이 아직도
가슴에 남는구나.
"눈뜨면 이리도 고운 세상"
이제 어떤 특기를 배정받든지 감사한 마음으로, 마지막 며칠 남은 시간
뜻깊게 마무리하도록 하려므나. 네게 소중한 경험을 주었던 만큼 담담히 정리하며
이번 꾸러미를 여미도록 해야겠지?
해맑은 해후를 기다리며...
사랑하는 아빠가.
12041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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