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아들에게

wowjenny 2012. 3. 23. 00:48

 

준원 !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쳤겠지?
예상보다 꽃샘추위가 오래가 제법 추운 날씨에서 고생하지 않을까 싶구나. 그럴수록 날씨도 훈련이라 생각하고 참고 이겨내는 지혜를 부려보렴. 모든게 마음이 중요한 거란다.

서서히 훈련강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싶구나. 달력을 보면 몇 줄만 지나면 준원을 볼 수 있으리라 싶지만, 하루하루가 길게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참기어려운 힘든 상황도 더 힘든 상황을 상상해보면 훨씬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단다.

또 힘든 상황에서 항상 유머를 떠올려보면 남모를 호르몬이 네 안에 분비되고 그로 인해 힘든 시간이 금방 지나가게 될 것이야. 참..너무 배부른 소리한다고? ^^* 그래도 한번 시도해보렴. 도전해보는 자에게 언제나 행운이 따르는 법!!

네 사진을 보았다. 불끈 쥔 주먹과 총부리를 매섭게 겨누는 눈빛.. 김정은도 놀랄정도네 :) 하루하루 달라져갈 네 모습이 점점 기대되는구나. 주일에는 종교단체에 간다고 했지? 범종교적으로 골고루 경험해보겠다고 했었지? 이번에는 몽쉘통통으로 바뀌어서 아쉽겠지만 좋은 말씀들 듣고 마음의 수양도 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25년전 훈련받을 때 느낀 점은 가까이 있는 것들의 소중함이란다. 우리가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 가까이 있는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못 느끼듯.. 길가에 핀 꽃 한송이의 아름다움을 그냥 지나치듯.. 우리가 얼마나 가까이 있는 것, 지금 이순간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왔던걸까.. 너도 이점을 배우는 시간이 되길 바래. (900자 제한이라 쓸만하면 줄이라고 하네~)

암튼 내일 훈련도 잘 이겨내고, 사랑을 전한다,

아빠가.

(보너스: 메시가 234골로 바르셀로나 최대골 기록, 박찬호는 시범경기서 4점실점후 강판, 4.11 총선으로 정가시끌, 등등..)
                                                   120322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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