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1년 신묘년 한 해를 마무리짓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돌이켜보니 그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함께 했네요.
감사할 일도 즐거웠던 일들도 많았지만
올해는 가장 슬픈 일로 마음 아팠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군 제대 후 복학을 앞둔 큰 녀석과 새내기 대학생이 되는 작은 녀석과의 북해도 여행으로
힘찬 출발을 예고했던 신년 초, 함께 가기로 하셨던 아버님의 갑작스런 취소와
연이은 아버님의 암 진단.....
집안의 마지막 어른이신 아버님의 소식은
가족은 물론이지만 친척과 친지 모두에게 넘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동안 병치레 한 번 크게 한 적 없으시며 건강한 삶을 사셨던 만큼
말기암이라는 진단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으니까요.
늘 생각해오셨던 거라며 수술을 완강히 거부하시고
소신껏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신 아버님....
그동안 다행히 큰 통증없이 잘 이겨내시며
아버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셨는데
이제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힘드시네요.
지난 11월 말 미국에 사시는 형님 내외분이 나오시면서
아버님 대전 집으로 함께 내려가셨는데
이젠 모든 가족들 보았다는 안도감 때문이셨는지
갑자기 기력이 쇠하셔서 입원하시고 말았어요.
며칠만에 마음의 준비하라는 뜻밖의 소식에 정신없던 시간들...
그러나 다행히 아버님 서울로 다시 올라오시면서 조금씩 차도 보이셨지만
이젠 전처럼 걸으실 수도 드시지도 못하시니 너무나 안타깝기만 합니다.
언제나 며느리 생일 날이면 잊지 않으시고
카드와 화분 그리고 케잌으로 마음 가득 축하해 주셨었는데
오늘, 아버님은 깊은 잠에만 빠져 계시네요.
그러나 내일은 분명 오늘보다 좀 더 힘 주어 손 잡아 주시고
눈 맞춰 주시며 며느리 생일 잊지 않으셨다고 말씀해 주시겠지요......
올 추석때 아버님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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