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글방

한성백제 체험 캠프...한 여름의 단상

wowjenny 2011. 7. 26. 23:53

 

 7월25일부터 8월26일까지 한성백제 체험캠프가 석촌동 고분군에서 있습니다.

 근초고왕의 무덤이라 추측하는 제3호 적석총

 제 2호분

 제 4호분

삼국사기 목판인쇄체험, 칠지도 만들기, 문화재 사진 퍼즐,한성백제 수막새 만들기,

백제8문양 전돌 탁본체험, 문화재해설 등이 요일별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잊혀졌던 백제시대의 놀이들.....저포, 농주, 쌍육, 투호 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삼국사기에 실려있는 온조왕과 근초고왕에 대한 목판체험 (문화원 사진)

 신기한듯 열심히 따라하는 꿈나무들입니다.(문화원 사진)

 목판체험.. 먹을 골고루 바른 뒤에 한지를 덮어 글자가 잘 묻어나게 살살 천으로 두둘여 줍니다.

 오늘날의 윷놀이와 비슷한 저포놀이

 주사위 놀이와 비슷한 쌍육놀이

 금방 따라 배우는 아이들이 신기합니다^^*

 어머니도 아이도 열심히 배웁니다....열공 분위기^^* (문화원사진)

 삼국시대때도 성행했으며 조선시대때는 궁궐에서 여인들이 많이 즐겨했다는 투호(문화원사진)

비에 젖은 석촌동 고분군...이후에도 거센 폭우가 계속되고.....

 

 

밝게 비추던 햇살 덕분에 기분좋은 하루를 열었던 7월 26일 화요일!!

이제는 친숙함 마저 느껴지는 석촌동 고분군을 향해 가는 발걸음에 유독 설레임이 배어 있었습니다.

송파문화원의 문화유산해설사로 번쩍번쩍 빛나는 명찰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맡게된 체험활동....아, 감격입니다!!^^*

그동안 온 식구들에게 얼마나 이 날을 얘기하며 세뇌를 시켜 놓았는지

모두가 메세지를 보내오고 격려 한 마디씩을 날립니다....그 또한 감사하지요...ㅎㅎ

 

들뜬 마음에 점심도 걸르고( 근데 점심보다 더 많은 간식을....여러 샘들 넘넘 고마워요♥)

도착한 석촌동 고분군엔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김진선 주임님과 강국모 공익 근무하는 분이 나오셔서

천막을 치고 비품을 옮기시느라 분주하셨습니다.

 

이 더운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시며 매일같이 이 작업을 반복하실거라 생각하니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달리 뭐 뾰족한 수가 없다는게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참 좋은 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의미가 있는 공간입니다.

부정적인 공간을 긍정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킨 곳....석촌동 고분군!!

 

산책 나왔다가 우연히 아이 손을 잡고 들르시는 분

정보에 밝은 젊은 엄마들의 손에 이끌려 나온 꼬마친구들.

멀리 천안에서 서울 할머니댁에 왔다가 스스로 체험대열에 열의를 보인 친구...

어제 참가했다가 요일별로 체험 프로그램이 다르다는 정보를 듣고 다시 체험하러온 멋진 친구들.....

 

모두 미래의 꿈나무입니다.

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미래가 밝은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 내딛기 시작하는

어린 새싹들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체험교사인 저희들도 얼마만큼 손에 익는다 싶을 무렵

뜻하지않은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살짝 더위만 식혀줄 여우비였다면 그 얼마나 좋았을까요?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 앞에서 그만 부스를 접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전개되고

몰아치는 거센 빗줄기에 체험도구들이 젖을까 황급히 이리뛰고 저리뛰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주임님 넘 고생하셨어요.

온 비를 다 맞으시면서 창고까지 분주히 오가시는...그 책임감에 놀라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마음깊이 감사했습니다!!

 

오늘 체험교사로 수고하셨던 전래놀이지도자회 김종숙 선생님,

문화유산해설사의 도영림 선생님, 그리고 격려차 방문해 주신 박정애, 한충섭, 한기자 선생님

돌아와서 다시 생각하니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습니다.

더운 여름날 일부러 그곳까지 나와주신다는게 보통 정성이 아니라는 것 잘 압니다....

따뜻한 그 마음을 알기에 감사하다는 말만으로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

 

우리 송파문화원 여러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송파문화원 한성백제 체험캠프 까페에 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