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흔적따라

연천 무등리 유적서 고구려 갑옷 출토

wowjenny 2011. 5. 17. 18:45

 

 

연천 무등리 유적서 고구려 갑옷 출토(종합)

 

연천 무등리 2보루 철제갑옷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경기 연천군 왕징면 무등리 제2보루(堡壘) 유적에서 고구려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철제 갑옷이 발굴됐다고 서울대박물관(관장 송기호)이 17일 말했다.

  

서울대박물관은 연천군 선사문화관리사업소 의뢰로 지난달 5일부터 이 보루에 대한 2차 조사결과 철제갑옷인 찰갑(札甲)을 발굴했다면서 "그동안 북한이나 중국 등 고구려 옛 영토에서 조각 형태로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한 개체가 온전하게 실물로 발굴되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철제 갑옷은 보루 유적 내에서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발견됐으며 완전한 수습과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적어도 상의 1벌은 온전한 개체임이 확실하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고구려 갑옷은 고분벽화에 더러 보이기는 한다.

   조사단은 18일 오후 4시 발굴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열어 이번에 발굴한 갑옷을 비롯해 무등리 2보루 유적의 전반적 규모와 석축 성벽 등 확인된 조사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에 이은 이번 2차 조사에서는 성벽 바깥으로 돌출한 방형 석축 시설인 치(雉)를 포함한 석축 성벽 구조와 대지 조성을 위한 석축 축대 등이 확인됐다.

   보루(堡壘)란 망루 성격을 겸한 소규모 성곽으로, 한반도 중부 일대에는 아차산 일대까지 고구려시대 보루 유적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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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17 15:36 송고

 

 

 

 

 

 

<경기 연천 고구려 찰갑, 초병이 버린 것?>
무등리 2보루 고구려 찰갑

 
 

문지방 근처서 발견..탄화미도 미스터리

(연천=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고구려시대 찰갑(札甲)이 출토된 경기 연천군 왕징면 무등리 산34와 산 29-1번지 일대 무등리 2보루는 여타 임진강 유역과 아차산 일대 보루(堡壘) 유적과 마찬가지로 주변을 조망하기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최고 해발고도 93m인 이곳 보루 발굴현장에 서면 성벽 한쪽 절벽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호로고루성이나 당포성, 두루봉보루, 그리고 은대리토성 등 다른 임진강변의 고구려시대 보루 혹은 성곽유적처럼 성벽 일부분은 서쪽 태백산맥에서 흘러내린 임진강이 현무암 대지를 깎아내리며 형성한 절벽과 접해 있다.

   입지조건과 출토유물로 볼 때 이곳이 고구려시대 유적임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1991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실시한 군사보호구역 내 지표조사에서 처음 존재가 드러났고 1998년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이 실시한 정밀지표조사에서는 고구려 토기편이 출토됐다. 이번 서울대박물관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토기와 기와 역시 고구려 유물 일색이다.

   토지박물관 지표조사 때 강변 쪽 단애면에서 숯으로 변한 쌀과 조인 탄화미와 탄화조가 발견됨으로써 이곳이 고구려군 군창(軍倉)이 있던 곳이 아닐까 하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보루가 위치한 곳이 임진강변 북쪽이라는 사실도 이곳이 고구려가 남쪽 백제나 신라를 방어하기 위한 관방(關防) 시설일 것이라는 심증을 높여준다. 실제 주변 호로고루성이나 당포성 등이 모두 강변 북쪽에 자리를 잡고 남쪽을 경계하는 양상이다.

   이곳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는 지난해 시작됐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이 2008년 제출한 '경기도 고구려유적 종합정비 기본계획'에 따르면 훼손이 심한 무등리 2보루는 학술조사를 우선 실시한 다음 이를 토대로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인근 다른 유적들과 더불어 정비를 해야 하는 곳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연천군은 조사기관으로 서울대박물관을 선정하고 지난해 시굴조사를 벌인 데 이어 올해 2차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는 4월6일 시작돼 다음 달 초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난해와 올해를 합친 조사에서도 무등리 2보루의 유적 전모를 드러내지는 못했다. 경비 등의 문제로 올해까지 조사는 어떤 유적이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는지 정도를 파악하는 시굴조사 성격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문화재연구원은 성벽 총길이를 325m로 추정한 바 있지만, 성벽 전모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무등리 2보루 고구려 찰갑편


이런 조사 와중에 찰갑편 100여 점이 뭉치를 이룬 채 출토됐다.

   18일 현장설명회에서 외부 공개된 이 찰갑편의 출토 지점은 임진강변 쪽 성벽과는 정반대 성벽 내부 건물터 중 문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었다.

   찰갑 상의 한 벌로 추정되는 찰갑편 뭉치가 여닫이 문의 심(心)인 지도리가 박히는 부분인 돌확과 인접한 지점에서 발견됐다.

   이 찰갑을 고구려 장수가 입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그보다는 사령관이 머물던 건물 문을 지키던 보초병이 도망가기 위해 황급히 벗어놓은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이런 추정은 그 반대편 임진강변 단애쪽에 마련된 대지에서 탄화된 상태의 쌀과 기장 같은 곡물이 다량으로 수습됐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통상 이런 곡물은 여유가 있는 군대라면 철수할 때 가져가거나 다 소비하지만 그대로 탄 채 남았다는 점에서 주둔하던 군대가 급히 퇴각하면서 식량 창고에 불을 질렀다는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등리 2보루 출토 탄화미와 탄화기장


한편, 이번에 노출된 찰갑 유물은 문화재청 산하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직접 수습하고 보존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환 보존과학센터장은 "일단 23일 직원을 직접 현장에 보내 현황을 파악한 뒤 (보존처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무등리 2보루에서 바라본 임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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