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글방

"훌리오(쥴리오)의 캔버스"

wowjenny 2010. 3. 9. 20:47

 

 

 

 

 

 

 

 

 

 

 

작은녀석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친구들에게 뭔가 기념될 만한 것을 남겨주고 싶다더니

혼자 뚝딱뚝딱 작업 끝에

이런 작품을 남들어 내었어요.

 

만족할 만한 입시를 치르지 못해 한 해 더 공부하기로 했으니

이런 작업 하는 모양새가 너무도 마음에 들지않아

가재 눈을 뜨고 주말에 작업을 하던 녀석에게 따가운 눈총을 준 것도 여러번

1월 달 다른 친구들은 노느라 정신없을때

선행 재수반을 다니느라 고3 힘든시간 뒤의 휴식도 갖지못한 녀석이

주말 시간에만 잠깐씩 하겠다는 것도 이해 못했던 엄마인데

녀석은 꿋꿋이 완성품을 만들어 이 엄마에게 선물하네요.

 

제작 "Julio's Canvas"

본인이름 준원과 생일이 있는 7월에 가장 가까운 스페인어 이름으로

언제 이런 기획사까지 차렸는지....ㅎ

흉내는 모두 내었어요.

기획, 연출, 출연진, 협찬 등등......

영화사 하나를 차린거나 다름이 없는 아들 녀석의 베짱에

그만 웃음이 났어요.

 

졸업 예행 연습이 있던 2뤌 3일

친구들 나눠준다고 이 많은 씨디를 힘든줄도 모르고 들고 가는 녀석을 보내고

혼자 조용히 컴 앞에 앉아서

3년간의 우정과 사랑이 가득 배인 녀석의 작품 감상에 들어갔네요.

 

음악이 깔리고

드라마 "아이리스"를 패러디한 스페인어과의 역사를 시작으로

3년간 찍어두었던 여러 사진들이 마치 영화처럼....

 

멘트 하나하나 문구 하나하나

따로 배운 것도 없었을텐데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어 내었을까

놀라움에 대단함에......그만 눈물이 마구 흘렀어요.

 

너에게 이런 재능이 있었던걸

이런걸 좋아하는걸

이 엄마는 너무나 몰랐구나.....그저 엄마 욕심만 부렸구나...... 

 

네가 광고 홍보 영상 미디어 이런 쪽으로 진학하고 싶다 했을때

엄마 기억엔 없는 일이지만

기껏해야 광고쟁이지 했다던데

네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을까....

 

정말 미안하다 아들........

 

다음날 졸업식 부터 며칠동안 많은 어머니들로부터

감사와 부러움의 인사를 받으면서

이 무지한 엄마는 셀 수 없이 아들녀석에게 고마워했네요.

 

"준원이가 친구들에게

너무 큰 선물을 주었네요. 감동이예요.

준호가 눈시울을 적셨다드만 저도네요....."

 

친구 어머니가 보내주신 메세지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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