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글방

희철 삼촌 추모 1주기

wowjenny 2010. 1. 14. 17:57

 

 

 

 

 

 

 

 

동서야,

정말 수고 많았다!!

아이들 데리고 많이 힘들었을텐데 이렇게 또 의미있는 시간을 마련했으니

대단하고 고맙고 그러네.

 

이번에도 고마운 분들이 함께 해주셨다니

가신 삼촌의 발자취가 얼마나 컸던가

다시 새기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구.....

 

그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동서의 자세한 설명 덕분에

마치 그곳에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을 하면서 장면장면을 떠올려보았어.

 

삼촌도 이젠 더없이 편안하실거야.

그리고 동서 대견해 하실거구......

무엇보다 동서도 준우 지우도 아빠와의 좋은 기억들만 마음에 담길 바라고

늘 많이 웃고 지냈으면 좋겠구나.

물론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겠지만

마음을 그리 갖다보면 하나 둘 헤쳐나갈 수 있을거야.

 

동서야 넘 고생 많았다!!

여기 사랑하는 마음 한아름 보낸다....받아라~~♥

 

                                                            



   시애틀에 있는 동서가 1월 9일 추모식을 마치고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보낸 메일입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토요일..준우아빠의 1주기 추모예배 소식을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함께 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어서요.
 
비가 생활인 시애틀이지만 그 날은 날씨가 맑고 포근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제가 정확히 계수하지는 않았지만 150명 정원의 행사장이 가득 찼던 걸로 미루어
100명은 훨씬 넘게 오셨던것 같습니다.
그 날 몇몇 교회들 행사가 겹쳐서 못오신 분들도 많았는데..
책을 전달해 드리는 것으로 대신 인사를 전해드릴 예정이구요.
 
행사는 추도예배의 형태였는데, 처음에는 준우아빠의 기타동호회 '추향'의 노래로 시작되었습니다.
열두분(?)이 통기타를 치시면 노래를 하시는 모습이 흐뭇하고 훈훈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목사님, 장로님 등 행사순서에 따라 추모사 발간사 등이 이어졌고
저자를 소개하는 시간에는 책에 들어가 있는 사진을 이용한 슬라이드영상이 준비되었습니다.
그 배경음악으로는 준우아빠가 1987년 여름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한 테잎 중 '나의 기타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꾀꼬리(?) 같은 그의 음색에 모두들 경탄하시더군요..^^
 
그리고 식순에 따라 저도 인사를 했고 큰아주버님께서도 인사말씀을 하시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행사를 모두 마친후에는 식사를 나누며 교제했는데
그 때도 그의 노래 테이프을 다시 들려 드리며 따스하고 향기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방명록에 남기신 글들도..오신 분들의 모든 이야기도..
그를 그리워하며 추억하는 것들이었고..
2주기, 3주기..그렇게 계속 함께 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추모의 의미를 가졌다는 보라색으로 분위기를 통일한 분위기에
많은 분들의 사랑이 함께한 ..바로 사랑의 기적을 함께하는 자리였습니다.
 
한국에 계신 그리운 분들이 더욱 그리워지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저는 이 곳에서 이렇게 잘 살아야겠구나 하고 다시 한 번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동영상이나 사진이 준비되는 대로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
 
우선 '조연출' 최자영 자매가 찍어준 사진이 있기에
첨부해 봅니다.
 
사랑하는 그리운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 올립니다.
 
건강히 안녕히 계세요.
 
승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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