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글방

황순원 문학관을 다녀오다

wowjenny 2009. 10. 9. 16:39

 

 

지난 일요일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만큼

천근 만근 무거워진 몸을 어찌할 지 모르고 널브러져 있는데

나무님 이렇게 집에서 보내면 뭐하냐며 일단 나가보자 하데요.

 

작은녀석은 아침만 먹고 독서실 열리는 시각에 맞춰 일찌감치 집을 나섰고

날씨는 또 왜 그렇게 좋은지....

꼼짝도 못할것 같은 몸을 억지로 곧추세워 차에 올랐어요.

 

연휴 마지막 날이라 분명 길이 막힐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경춘고속도로 그야말로 길이 뻥 뚫려서

일사천리로 달려가게 만드네요.

이번엔 귀가길 정체를 생각해서 서종 IC에서 일단 빠졌는데

목적지가 없다보니 한결 자유로워진 기분이었지요.

 

누렇게 변한 들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셔터도 마구 눌러대고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주심에 한없이 감사해 하다가

우연히 "소나기 마을"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서종면을 지나 주욱 들어가니

바로 황순원 문학관이 나타나는 거예요, 수능 1리에.....

가뜩이나 수능때문에 좌불안석인데 그곳에서까지 수능을 다 경험하고.....ㅎㅎ

 

그래도 너무나 반가웠어요, 길따라 횡재한 기분^^*

올 4월에 오픈했으니 이런 기회가 아니었으면 언제 올 지 모를 일이었지요.

나무님에게 정말 고맙더군요^^*

 

최근에 지어진 만큼 전시실이며 휴게실이며

건물 외관과 부대시설 모두 거의 완벽했어요.

야외공간도 정비가 잘 되어있어 다양한 행사를 열기에도 충분해 보였고

산책로까지 있어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황순원님의 실제 고향은 아니지만 양평에서 사신 덕분에

그리고 작품들의 배경이 되었던 장소인만큼

그 의미가 남다른 고장이 바로 그곳, 양평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경희대에 오랫동안 몸 담고 계셔서인지

양평군과 경희대에서 함께 공동관리를 하는 것 같더군요.

작가로서 사후에 이런 공간을 갖게 된다는 것

글 쓰시는 분들이라면 가장 소원하는 바가 아닌가 싶어요.

한마디로 정말 부러운 공간이었습니다.

두말 할 것 없이 그분의 위상이 대단한 것이지요.......

 

산책로를 따라 한바퀴 주욱 돌아보고 싶은 생각은

아들녀석들과의 다음 기회로 미루어두고

조금은 아쉬운 걸음 뒤로하면서 나온 시각이 4시.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그닥 막히지않은 귀경길 덕분에

늦지않은 시각 서울에 무사히 입성했습니다.

 

 

 

 

 

 

 

 

 

 

  

 

 

 

 

 

 

 

 

 

 

 

 

 

 

 

 

 

 

 

 

 

 

 

 

 

 

 

 

 

 

 

 황순원 문학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산 74

031-773-2299,4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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