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글방

추석을 보내며......

wowjenny 2009. 10. 6. 12:38

 

  

이번 추석은 큰녀석이 없다보니 아버님과 작은 녀석, 그리고 나무님

이렇게 네식구 정말 오붓하게 지냈습니다.

미국에 계시는 아주버님과 형님께서 추석 아침에 전화주시며

미안한 마음을 보여주시고

시애틀에 있는 동서네 또한 준우, 지우 예쁜 목소리로 할아버지께

추석 인사를 보내왔어요.

마침 동서가 조카들을 찍은 동영상과 여러 사진들을 "싸이월드"에 올려놓아서

차례 후에 아버님과 감상하며 거리의 안타까움을 대신했네요.

 

큰녀석도 어제 저녁에 이어 아침에도 또 전화를 주었어요.

그곳에서도 단체로 차례상을 올렸다는데

취사담당인 신참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싶습니다.

어제 저녁에 많이 도와주라고는 했지만

차례상 한 번 차려 본 적이 없을 신참, 평소 밥하는 것도 힘들었을텐데

그 많은 가짓수의 차례상 앞에서 얼마나 당황했을까......

그래도 잘 치루었다니 다 닥치면 하는 모양입니다.^^

 

어머님 계실 때만 해도

대전에 내려가서 큰집, 둘째집, 네째집 차례대로 인사를 올리느라

점심때가 지나서야 추석 행사를 마무리 지었었는데

이젠 제가 차례를 모시다보니 친척분들 뵐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게

무엇보다 안타깝기만 합니다.

 

아버님은 더하시겠지요.

특히 설날이면 수십명 손주녀석들 나눠줄 세배돈을 준비하시며

한 해의 출발을 북적임 속에서 즐겁게 맞으셨는데

이젠 너무나 단촐한 느낌으로 명절을 보내시게 되니

죄송한 마음일 때가 많습니다.

 

오늘 참 날씨가 좋네요.

우리의 추석이 아름다운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이런 화창한 날씨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어제 오늘 잘 쉬고 있습니다.

사실 추석 며칠 전부터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솔직히 힘이 좀 들었어요....특히 저희는 달랑 여자가 저 혼자인지라...

간단하게 차린다고 해도 올려야 할 기본적인 것들이 있어서

추석 전날은 정말 한시도 앉을 시간이 없었지요.

근데 우리 나무님은 이젠 도사가 되어

매번 옆에서 대단해 대단해 하며 추임새를 넣어가며

분위기를 띄워주니 불평 한마디 할 수도 없습니다....ㅋ

 

작은 녀석도 형이 없는 자리를 대신해서

제기며 병풍이며 알아서 착착 꺼내고

깨끗이 손질해서 정리까지 산뜻하게 해놓네요.

할아버지께서도 인정하시듯 작은녀석이 손이 조금 더 야무지거든요.

 

이렇게 글을 쓰는 시간이 참 편안합니다.

큰 일을 치루고 난 뒤의 여유로움과 평화로움......

모두 행복하세요!!^^*

 

 

 

 

 

 

 

 

 

 

무거운 제기함을 이동하기 편하게 만든 아이디어.....바퀴를 달았어요!!

4년 전 제기함을 사오자마자 오래전부터 늘 생각해 왔던대로

뒤집어놓고 바퀴부터 달았지요. 우리집 남자들 넘 좋아라 하더군요.

전 나무님 말대로... 느무느무 머리가 좋은 것 가터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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