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글방

추억이 있는 만남

wowjenny 2008. 6. 4. 17:42

                                                         민속반 모임, 선재 아트 센터 "Dal" 에서....

 

 

 

아주 오래전 옛날 이야기......

2년에 걸쳐 지리산의 오지마을로 여름 방학때 마다 답사를 갔었습니다.

그 당시엔 서울에서 그곳까지 가는 길이 지금과는 달리 참으로 험하고 멀었습니다.

머무는 동안에도 모든것이 어설퍼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돌아왔던 기억도 있구요.

 

그러나 폐가에서 잠을 자고 흙탕물에 머리를 감으면서도

그때는 모든것이 얼마나 즐겁고 유쾌했는지

남겨진 사진들은 온통 웃음입니다.

 

첫해는 넘 힘들어서 다신 안갈 것 처럼 마음을 다졌었는데

이듬해엔 언제 그랬냐는듯 방학전부터 사전 모의를 해가며 떠날 준비로 분주했었네요^^*

 

그때 의기투합하여 하나가 된....민속반!

눈빛 하나, 손짓 하나에도 똘똘 뭉칠 수 있었던 막강 파워!!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두들 교사로, 강사로, 그쪽 분야에서 열심히들 사는 모습이 대단하고 부럽습니다.

좀 더 야무지게 앞가림을 하지 못한 탓에 저 혼자만 전업주부인데도 빼놓지않고 챙겨주니

그것 또한 고마운 마음이구요.....

 

지난 목요일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반갑고 편안한, 그래서 시종일관 웃음 소리가 그치지 않는

우리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내년 초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땅끝마을과 보길도를 다녀오자는

거창한 계획도 세워보았어요.

세월을 안고 다시 떠나는 지리산 근처로의 답사여행......

벌써부터 웃음이 납니다.....

그때 추억들이 너무나 소중해서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미래의 여행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