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글방

화가 이경학님!!

wowjenny 2008. 5. 6. 03:55
 
 

 

                                                                                             홍대 현대미술관                                              

 

 

                                                         

 

5월 첫날 부터 사흘동안 귀한 전시회가 홍대 현대미술관에서 있었습니다.

 

이경학님...........

1982년 홍대 미대 재학중 더 큰 뜻을 품고 독일로 유학을 갔던

미래가 창창하던 화가 지망생......

 

그런데 안타깝게도 1987년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무렵

뇌혈관질환으로 좌반신 마비가 시작되어

척수의 병변으로 곧바로 하반신까지 마비되는 아픔이 왔습니다.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한채

왼손잡이였던 경학씨가 쓸 수 있는 유일한 오른손으로

그 와중에 힘겹게 친지들에게 그려서 보냈던

그림엽서들을 모아 이번에 전시회를 처음 연것입니다.

덕분에 저희에게 보내주셨던 그림엽서 60여장도

이번에 전시되는 기쁨을 함께 했네요.

 

초등학교때 전교 학생회장으로

고등학교 때도 학도호국단 연대장을 할 정도로

활동적이고 매사에 적극적이던 분이셨는데.....

 

이젠 글쓰기와 작은 그림엽서 그리기

이것만이 기나긴 투병 중에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되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그의 작은 도전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그동안 20여년 세월을 그의 손발이 되어주시느라 하루도 편할 날 없으셨던

여든이 가까워지신 부모님께

이렇게나마 웃음을 드릴 수 있어 그는 참으로 행복해 보였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 중의 하나인 제 남편도 다른 동창들도

그를 아는 모든 이들도 다 함께 기뻐했습니다.

 

이제 많은 분들이 그를 더 사랑해주셨으면 합니다.

너무나 오랜세월 방안에서만 지냈던 그에게

넓은 세상의 또 다른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서

그가 오늘 만난 사람을 다음번엔 다신 만나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는

그런 아픔이 이젠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중앙일보와 국민일보에 5월 1일 기사가 실렸어요

 


 

                          once upon a time"이 말해주듯 경학씨의 건강하던 대학시절 모습

 

                                                                                 유학시절 그의 대작 세편

 

                                                                 KBS에서 인터뷰....5월 17일 방영예정


                                                                   그가 그려보낸 400여장 중 170여장이 전시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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