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은 돌아가신 큰 아버님의 49제였어요.
대전에 있는 절에 모셨기 때문에 시간에 맞추느라
6시 조금 지나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남편은 출근때문에 함께 갈 수가 없어서
고속버스를 타기로 하고 집에서 조금 더 가까운
동서울 터미널로 갔습니다.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손님은 겨우 네명 뿐....
커피 한잔을 뽑아들고 자리에 앉으며
이러고 적자는 안나는건지 괜히 걱정 아닌 걱정을 다 했네요......ㅎ
얼마후 아주 단정한 복장을 갖추신 기사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올라오시더니
이 몇 안되는 손님들을 향해 아주 경쾌한 목소리로
그러나 정중하게 인사를 하시는 거예요
이용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과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라는
덕담까지.....
차를 빼는 과정에서도 직원분들께 그 밝은 목소리로
좋은 하루 되시라는 인사를 빼놓지 않고 하시구요.
오우~~멋진 기사님!!
지금까지 이런 기사님을 뵌적이 없어서인지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그리고는 그 밝은 목소리에 갑자기 어제 밤부터 피곤했던 몸과 마음이
눈 녹듯이 .....ㅋ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이런 작은 실천 하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청량제가 되는 일인지...
이젠 엘리베이터 안에서라도 더 밝은 표정으로 이웃끼리 인사를 나누어야겠어요.
의례적인 것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는 그런 인사를 해야겠구요.
그날, 좋은 출발 덕분인지 쾌청한 날씨 속에서 큰아버님의 49제는
많은 분들의 애도 속에 잘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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