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외출 할 일이 있었는데
일을 끝내고 났는데도 아직 한낮입니다.
그래서 그냥 집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어차피 나온것, 수요일쯤 가려던 운전면허 갱신을 하고 오기로 했습니다.
며칠 전 찍은 반명함사진을 찾으러 가면서
이렇게 한꺼번에 일을 처리하고 가면 수요일 하루는 온전히
내것이구나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즐거웠어요.
그런데 막 사진관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문 옆에 붙어있는 "喪中", 이 글자가 제 가슴을 철렁하게 합니다.
이렇게 눈부시도록 쾌청한 봄날에
누가 돌아가신걸까....
60대이신 사장님이나 사모님?
아님 건장한 아드님?
혹 손자 손녀 중에?
이게 웬일이야.......
이 사진관은 3대째 가업을 물리고 있는
우리나라 사진계의 몇 안되는 산 증인과도 같은 곳인데
특히나 아직 활동 중이신 사장님께 갑자기 무슨일이 생기신건 아닌지
참으로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젠 이 글씨만 봐도 마음이 아픈 세대가 되었네요.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일들이 더 많던 시절은 조금씩 물러나고
담담하게 맞아야 할 일들이 점점 늘어나는 나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슬픔에 초연해 질 수 있는 것만이
덜 상처받는 일이겠거니 싶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돌아오는 길...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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