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글방

마음이 아픕니다....

wowjenny 2007. 3. 19. 15:58

 

 

 

 

아침일찍 외출 할 일이 있었는데

일을 끝내고 났는데도 아직 한낮입니다.

그래서 그냥 집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어차피 나온것, 수요일쯤 가려던 운전면허 갱신을 하고 오기로 했습니다.

 

며칠 전 찍은 반명함사진을 찾으러 가면서

이렇게 한꺼번에 일을 처리하고 가면 수요일 하루는 온전히

내것이구나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즐거웠어요.

 

그런데 막 사진관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문 옆에 붙어있는 "喪中",  이 글자가 제 가슴을 철렁하게 합니다.

이렇게 눈부시도록 쾌청한 봄날에

누가 돌아가신걸까....

60대이신 사장님이나 사모님?

아님 건장한 아드님?

혹 손자 손녀 중에?

이게 웬일이야.......

 

이 사진관은 3대째 가업을 물리고 있는

우리나라 사진계의 몇 안되는 산 증인과도 같은 곳인데

특히나 아직 활동 중이신 사장님께 갑자기 무슨일이 생기신건 아닌지

참으로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젠 이 글씨만 봐도 마음이 아픈 세대가 되었네요.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일들이 더 많던 시절은 조금씩 물러나고

담담하게 맞아야 할 일들이 점점 늘어나는 나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슬픔에 초연해 질 수 있는 것만이

덜 상처받는 일이겠거니 싶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돌아오는 길...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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