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큰어머님께서 영영 떠나셨습니다.
폭설내리던 일주일 전과는 달리 따뜻하고 맑디맑던 그날,
백모님께서는 고향 문경 동산리 백부님 옆 자리에 살포시 누우셨지요.
자그마한 체구로 집안 대소사를 주관하시던 백모님은
늘 "질부가?" 하시며 그 예의 강한 경상도 사투리로 반갑게 맞아주시던
전형적인 우리의 어머니셨습니다.
차 트렁크 가득히 넣어주셨던 참기름이며 호박,고추,참깨,땅콩......
큰어머님의 정성과 사랑...... 몹시...... 그립습니다.
막내 서방님이 대전 본가에 내려가신 다음 날,
웬지 하루라도 빨리 가 뵈야 될 것 같아 예정일을 당겨 찾아 뵈온 것이
큰어머님 마지막 가시는 길이 되셨습니다.
백부님 때와 둘째 큰어머님, 외숙부님 때 미국에 계셔서
함께 하지 못했던 서방님으로서는 남다른 마음이셨을 겁니다.
어제 서방님도 미국으로 가셨습니다.
공항에서 돌아오는 길, 막내 서방님의 앞날에 큰 축복있으시기를 빌며
마음의 꽃다발을 한아름 띄웠습니다.
우리 백모님께도 고운 꽃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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