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역사탐방

포르투갈.....웅장함과 애잔함이 공존하는 곳

wowjenny 2013. 6. 1. 17:57

 

2012년 9월 중순경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포르투갈에서는 리스본을 중심으로 신트라와 로카곶, 카스케이스를,

스페인에서는 마드리드와 세고비아, 톨레도를 돌아보았습니다.

선한 사람들과 착한 물가, 그리고 풍성한 유적지가 인상적이던 포르투갈은

꼭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곳입니다.

스페인 일정은 길지 않았기에 깊이 있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를 남긴 셈이지요...ㅎ

 

우선 짧지않은 시간 덕분에 여유있게 돌아보았던 포르투갈을 추억해 보겠습니다.

 

 

 이베리아 반도 남서쪽에 위치한 인구 천만명이 조금 넘는 카톨릭 국가(94%) 포르투갈은 

북, 동쪽은 스페인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서, 남쪽은 대서양을 면하고 있다.

아름다운 해변과 고색창연한 문화유적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많은 유럽인들이

최적 휴양지로 손꼽는 지역으로 전 세계 관광시장에서도 선택받은 나라임에 틀림없는 곳이다.

그러나 일찍이 엔리케 왕자를 주축으로 대항해를 통해 여러 식민지를 건설했던 포르투갈은 

스페인의 최전성기를 맞아 점점 쇠퇴하게 된 이후, 1755년 리스본 대지진으로

6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역사적인 아픔을 겪기도 하였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리스본 벨렝지구의 벨렝의 탑, 일명 "테주강의 귀부인"
1515년 마누엘 1세때 짓기 시작하여 21년에 걸쳐 마누엘 양식으로 완성되었다.

원래 인도 브라질 등으로 떠나는 배들의 통관절차를 밟는 장소였으나

스페인 시절부터 19세기 초까지는 정치범 수용소로 사용

리스본 벨렝지구의 발견의 탑.

해양왕국 포르투갈의 기초를 쌓는데 공헌한 항해왕자 엔히크의 탄생 500주년을 기념하여

1960년에 세워졌다.

뱃머리에 엔히크 왕자, 그 뒤를 콜럼버스, 마젤란, 바스코다 가마 등 대항해 시대의 인물들이 조각되어있다.

 테주강변에서 만난 "라보엠" 홍보대사?

 벨렝지구에 있는 제로니무스 수도원.

 엔히크 왕자와 바스코 다 가마의 세계일주를 기념하기 위해

1502년 마누엘1세가 짓기 시작해서 1672년에 완공시켰다.

다행히 지진의 피해를 입지않아 본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세계문화유산이다.

성모마리아성당의 내부.
마누엘 양식의 결정체를 보여준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안쪽의 성모마리아 성당안에는 16세기 대항해 시대의 영웅 '바스코 다 가마'와

포르투갈 대표 시인 '루이스 데 카몽이스'의 석관이 놓여 있다.

벨렝지구의 국립 마차 박물관 : 19~20세기 유럽왕실과 귀족이 사용하던 마차를 수집 전시하고 있다.

1816년에 지어진 네오클래식 양식의 이 건물은 예전엔 왕족승마학교로 사용되었다.

 바이샤 지구의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 :

1902년 에펠탑 설계자인 귀스타프 에펠이 설계한 높이 30m의 철골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세계문화유산 상 조르주 성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리스본 시내. 호시우 광장.

7개 언덕으로 이루어진 리스본은 크게

제레니모스 수도원과 벨렝탑, 발견의 탑 등으로 유명한 남서쪽 벨렝 지구,

오래된 옛 건물들과 28번 트램, 성 조르주 성으로 유명한 남동쪽 알파마 지구, 

테주 강변의 코메르시우스 광장에서 폼발 광장까지 연결되는 번화가이자 구시가지인 바이샤 지구,

그리고 바이샤 지구에서 산타주스타 엘리베이터로 연결되는 바이후 알투 언덕지역 등으로 나뉜다.

바이샤 지구의 호시우광장

동 페드로 4세의 동상 뒷편 건물은 옛 종교재판소 자리에 건립된 국립극장이다.

독특한 문양의 바닥에 한없이 시선이 쏠린다.

산타주스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테주강

 바이샤 지구 동쪽에 위치한 알파마 지구는 좁은 골목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는 서민들의 거주지이다.

1755년 리스본 대지진의 피해를 별로 입지 않아 이 도시의 옛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도 작은 규모의 파두식당들이 꽤 여럿 있다.

                                      

이 지역의 파두식당은 바이후알투 지역에 비해 소탈함과 편안함이 있어 보인다.

시간만 허락 된다면 양쪽 모두에서 파두를 한번 접해 보는 것도 포르투갈 여행의 진수가 아닐까 싶다

 우연히 사진에 담게 된 이분, 은근히 오래전 파두를 즐겨 부르시던 원로 가수가 아닐까 싶다

바이샤지역은 번화한 상업지역이다.

이곳은 많은 레스토랑과 쇼핑타운이 형성되어 있어서 밤 늦도록 관광객들로 붐빈다. 

그 서쪽 언덕 위 지역도 역시 파두하우스를 비롯한 다양한 식당들이 즐비하나

골목길이 미로처럼 되어 있고 통행인과 차들이 뒤엉켜서 매우 복잡하다.

그런데 그 경사진 좁은 길을 번개같이 달리는 택시들을 보면...ㅎ

 과거 포르투갈은 브라질을 식민지로 삼고 희망봉을 발견하는 등 해양대국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하던 강국이었다.

그러나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혼란의 와중에 많은 식민지들을 잃고 유럽의 최빈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파두(FADO)는 이러한 포르투갈의 애환과 화려했던 해양강국에 대한 향수, 그리고

바다에 대한 그리움 등을 담고 있는 민속, 민중 음악이다. 

 바이후 알투 지구는 바이샤 지구 서쪽에 있다.

이곳은 레스토랑, 카페, 상점등이 모여있는 상가지구로 가장 유명하다는 파두하우스도 자리하고 있다.

  파두는 "숙명"이라는 뜻처럼 불행한 사랑, 이별의 슬픔, 또는 숙명적인 삶 등을 주로 노래한다.

                                                                               스페인 보다는 저렴하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파디스타(파두가수)"는 남, 녀를 불문하고 검은 옷을 입은 채 눈을 감고 노래 한다.

그들의 목소리는 대체로 저음이다. 그래서 더 절절한 애절함을 느낀다.

특히 파디스타를 대하는 국민들의 지지는 대단해서 파두를 전 세계적인 음악으로 승화시켰다는

"아말리아 로드리게스(1920~1999)"사망시에

사흘동안이나 조기를 계양하는 국가적인 행사가 치루어졌고 그녀를 판테온에 안장하기도 하였다.

원로가수분의 목소리도 참으로 멋스럽다.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포르투갈인들의 한스런 마음들이 녹아내려서일까

듣는 내내 애잔한 그 무엇이 마음을 휘젓는다.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닭인형 : 유럽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대표적인 기념품으로

패브릭, 자기, 코르크 등에 예쁘고 독특하게 장식되었다.  

신트라는 리스본에서 버스로 30분, 국철로 40분 거리에 있는 동화 속 마을이다.

그 중 세계문화유산인 페냐 성은 이슬람, 르네상스, 마누엘, 고딕양식이 혼합된 매우 독특한 건축물이다.

해발 450m의 산 정상에 있으며 16세기 수도원 건물을 1839년 페르디난도 2세가 완성시켰다.

노란색과 붉은 색이 동화 속 공주님의 성을 연상케 한다.

 

아줄레주...주로 푸른색과 흰색을 사용한 타일화로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장식품이다.

 

 

 페냐 성을 둘러보고 내려와서 만난 신트라의 중심지이다.

예쁜 소품들과 장식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고 식당도 많이 있다.

이 지역 전체가 옛부터 별장이 많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어서인지 모든 것이 아기자기한 꿈의 나라 같다.

리스본 외곽은 현지 투어를 이용한만큼 다국적인들이 모였다.

그래서 가이드분께서는 참석자 국적에 맞추어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를 하느라 정말 바쁘셨다.

아 안타깝게도 한국어는 아직 준비를 못하셨다고...ㅎ

식사타임에 뉴질랜드에서 오신 안식년 중인 교수님과 합석을 하게 되었는데

조근조근 말씀이 쉴 틈이 없으시다.

다 알아 듣지도 못하면서 연신 귀를 쫑긋 세우고 있으려니 뭘 먹었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ㅋ

          언덕 아래로 보이는 어여쁜 별장들을 눈요기 하며 코스요리를 먹긴 했건만...으흑!

이곳에 들르려면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한다, 넘 예쁜게 많아~~

리스본 보다 더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눈이 잠시 황홀했다

신트라에서 30분 거리의 로카곶에 내리면 한 눈에 들어오는 십자가 표지석.

아래에는 서쪽 끝임을 알리는 표지와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 된다 "라는

포르투갈 시인 카몽이스의 글귀가 새겨져 있다...그런데 시작과 끝의 기준이란 것이 참 애매하다

유럽의 가장 서쪽 끝에 위치한 로카곶.

끝없이 펼쳐진 파란 대서양과 하얀 파도, 그리고 구름 머금은 푸르른 하늘이 절경이다.

거기에 붉은 색의 등대는 CF의 명소임을 짐작케 한다.

    잠시 나이를 까마득히 잊은 채 참으로 많이 찍혀 보았던 곳.....ㅋ

리스본에서 30분 거리의 카스케이스 

아름다운 별장들과 화려한 호텔들로 유명한 포르투갈 최대의 휴양지

지나는 길에 보니 그 유명하다는 포르투갈 축구팀들 숙소 이름이 대문짝만하게...

                                         

저 선장님은 그 옛날의 전성기를 회고하고 계신듯...다 덧없음이요....

                                        

                                                              포르투갈의 대표요리인 바칼랴우에 사용되는 말린 대구가 마트마다 가득하다.

                                        

       숙소 가는 길에 들른 마트는 우리나라와 거의 흡사하다.

대체로 잘 정돈이 되어있었고 가격도 비슷하거나 조금 저렴한 편이다.

그리고 어느 곳에서 만나건 포르투갈 사람들은 급하지 않으면서 모두가 편안하다.

                                       

시내 중심을 연결하는 4개의 메트로....대체로 깨끗하고 사람들도 조용하고 친절하다.

                                        

처음으로 메트로를 이용하던 날 뜻밖에 유쾌한 팀들을 만났다.

대학 신입생 환영 주간이란다.

일주일을 이렇게 이곳 저것 다니며 선 후배가 친교를 다지는 모양이다.

교복을 입은 그룹이 선배, 사복팀이 신입생이다.

구호를 외치며 시종일관 함박웃음인 그들의 밝은 모습에서 포르투갈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상상해 본다.

그런데 그들에게도 외국어는 부담스런 모양이다...

내 영어실력도 불 보듯 뻔한데 가장 잘한다는 친구를 얼른 대신 불러낸다....ㅋ

                                                                               리스본 최대의 광장인 코메르시우스 광장

                                        

동 호세 1세의 동상이 바다같이 넓다는 테주강을 내려다 보고 있다.

그 뒤로 부채꼴모양의 고색 창연한 통신국과 해군본부가 보이는데

이 건물들은 리스본 대지진 이전, 마누엘 1세 광장이 있던 자리에 세워졌기 때문에

일명 '궁전 광장" 이라고도 불리운다.

7개의 언덕이 있는 리스본에서 가장 유용한 운송수단이 바로 트램이다.

좁은 언덕길을 안전하게 오르내리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와 저절로 렌즈에 손이 간다.

색깔도 앙증맞은 노란색, 혹은 빨간색이다.
하루 5유로면 메트로, 트램, 버스 모든 것을 탈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에게는 필수다.

몇번이고 탈 수 있으니 개인 투어시 아주 요긴하다.

잠시 야외 카페에서 차 한잔 하며 내려다 본 테주강

리스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상 조르즈 성에서 내려다 보는 리스본 전경과 야경이다.
남동쪽 알파마 지구에 위치해 있으며 리스본에 있는 가장 오래된 성으로

맨 처음 고대 페니키아인들이 터를 잡았고 그 후 서고트, 이슬람, 기독교인들에 의해

1500년 동안 증개축을 반복하며 오랫동안 왕궁으로 쓰이다가

16세기 이후에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한 다채로운 역사를 가진 곳이다.

상 조르주 성 입구에서 다시 만났다. 선배들의 지시라면 못 하는게 없는 후배님들이다.

세월의 흔적

상 조르주 성...제각각인 다듬어지지 않은 돌로 쌓았는데도 그 오랜세월 잘 견뎌주고 있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중의 하나이다.

 

                                             악기 이름은 잘 모르겠으나 기타를 개조한 듯한 모양으로 아름다운 선율과 멋진 연주가 제법 포스가 있었다

테주강변의 코메르시우스 광장은 야경 또한
참으로 아름답다.

 

                                                                          테주강변에는 꽤 유명하다는 음식점들이 여럿있다

 

 

 

리스본의 교통수단은 참 다채롭고 예쁘다.
시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 버스는 많은 관광객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것으로 일단 색상이 산뜻해서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한다.

특히 24시간 18.5유로에 판매하는 리스보아 카드를 구입하면 버스, 철도, 트램 등

모든 운송수단을 맘껏 이용할 수 있는데

관광명소 입장료 포함과 신트라, 카스케이스 같은 인근지역까지도 다녀올 수 있어서

개인 투어일때 꼭 추천하고 싶다.

                                                        바이샤지구 바로 옆 동네를 한 번 가 볼 요량으로 이 트램을 탄 것 까지는 좋았는데.....

한없이 어딘지도 모를 길을 가버렸다...ㅋ.

서쪽으로 서쪽으로 그러다 종점에 도착하여 예정에 없이 찾게 된 에스트렐라 바실리카.

                                                                            피렌체 두오모가 생각나서 돔에 올라갈 수 있냐니까 가능하단다.

얼른 4유로를 지불하고 쪽문을 열고 꼬불꼬불 층계를 올라가니 숨 고를 새도 없이 딱 마주친...

으~정말 숨 막히는 줄 알았다. 이런걸 두고 횡재했다고 하는 걸까!!^^

                                         

                                                                                      그 넓은 옥상에서 혼자 신나 어쩔줄 몰랐다

                                               요리보고 저리보고 더운 줄도 모르고 사진을 찍는 사이 몇 팀이 더 올라 오고...제가 몰고 온 손님입니당^^

                                                                                     돔 안으로 들어가 천장을 바라보니 나름 멋스럽다

성당 지붕을 밟고 돔으로 들어가면 성당 내부를 빙 둘러가면서 볼 수 있다. 근데 좀 어질어질하다....ㅋ

아래로 내려와 먼 이국땅에 와서 크고 작은 소원을 빌기 위해 초도 하나 켜고.....

                                         

                                                               소박한듯 웅장한듯 그 어디에서 보던 성당들과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이런 곳에서 미사를 한 번 드려본다면 그 또한 좋은 추억이 될 터인데...

리스본의 모든 교통수단을 다 이용했으니 마지막으로 버스도 한 번 타야 되지 않겠냐며 올라탄 것이

그만 반대쪽 서북 방향으로 한없이 가네^^:;

그 사이에 벨렝지구의 뒷길도 자세히 훑게 되고 신트라 갈때 얼핏 보았던 수도교도 내려서

이번엔 아주 제대로 보았다...이것도 뜻하지 않은 횡재. 리스본은 덕분에 거의 다 돌았다!!^^

수도교를 보고 모든 교통수단의 출발지이자 시의 중심지인 폼발후작 광장으로 돌아오는 길은

예상외로 간단했다. 방사선 형태의 길이라 그런지 남쪽에서 서쪽을 거쳐 북쪽까지 가는 외곽은

꽤 먼것 같더니 북서 방향에서 들어오는 길은 의외로 금방이었다.

그래도 리스본의 날씨는 한 여름...아이스 크림 아저씨와 눈이 딱 마주쳐서 ...ㅎ 하나 주문했다.

그 뒤 단 한 명의 손님도 없던 그 앞에 십여명의 손님이 갑자기 줄 서게 된 것은 모두 제 덕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