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3월을 보내며.....

wowjenny 2012. 4. 1. 06:03

 

사랑하는 우리 아들 준원아!!
훈련 3주차 씩씩하게 잘 보냈지?
여러가지 강도 높은 훈련이었겠지만 한층 듬직한 모습의 아들을
상상하니 마음 든든하구나.

참 내일은 외할아버지 기일이란다.
혹시 오늘 성당에 가게되면 할아버지를 위해서 기도해 주길.
할아버지께서 우리 준원이 많이 대견해 하실텐데...

어제는 아빠와 미술관수업을 함께 들었는데 유일한 청일점으로...ㅎㅎ
근데 이 세상 공부는 모두 아줌마들, 엄마들만 하는 모양이다.
공부하는 곳은 어딜가나 여자천국인걸 보면....
엄마도 여자지만 여자들이 아주아주 무셔~~~ㅋ

수업끝나니까 3시 반, 그길로 차길 가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도착한 곳이 남양주군 금곡에 있는 홍릉과 유릉.
홍릉은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합장릉이고
유릉은 그 아들인 순종과 두왕비의 합장릉이란다.
서울과 근교에 있는 조선왕릉들이 모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서인지 아주 관리가 깨끗하게 잘 되어 있더구나.
마침 홍익대 미술사학과에서 단체로 답사를 나와있던데
요즘이 한창들 답사다니는 시간인가보다.
황사가 좀 있는 날이긴 했지만 또 계획에도 없던 유람이었지만
보람찬?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지.
글구 무엇보다 아빠가 인문학 분야에 관심많은게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르겠다^^

오늘 형님도 답사 끝내고 잘 돌아오셨다.
군산, 고창, 부안쪽으로 갔었는데 그곳은 어제 그제 비가 내렸던 모양이야.
일정이 좀 수정되고 생각만큼 흡족한 시간은 아니었던듯 싶지만
좋은 경험들이 되었을 것이다.
마침 엄마아빠 귀가시간과 형님 도착시간이 딱 맞아떨어져서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접선을 기막히게 해내고
할아버지랑 자주 가던 안동국시에서 저녁을 먹었다.
잠시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준원아,
무엇보다 건강하고 ♥♥♥

                                                  120401  05: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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