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 노리코 교토대 교수 '조선이 그린 세계지도'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1402년 조선 태종 때 완성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 된 아프리카-유라시아 지도다.
포르투갈 탐험가 바르톨로뮤 디아스가 아프리카 최남단의 희망봉을 발견한 것보다 86년 앞서 만들어졌다.
미야 노리코 일본 교토대 교수는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이 지도의 제작 과정, 지도에 실린 정보의 연원과 의미를 천착해 '조선이 그린 세계지도'에 담아냈다.
류코쿠대 도서관에 소장된 이 지도는 김사형, 이무, 이회 등이 중국의 이택민이 제작한 '성교광피도'와 승려 청준의 '혼일강리도'를 참고해 만들었다.
세로 150㎝, 가로 163㎝ 크기의 비단에 그려진 지도의 중앙에는 중국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오른쪽에는 조선(한반도)이 있고 그 남쪽 밑으로 실제와 달리 규슈가 북쪽, 아오모리가 남쪽으로 그려진 일본열도가 있다.
중국 왼쪽에 남북으로 종단하는 나일강이 표시된 아프리카와 아라비아반도, 중동, 유럽, 러시아까지 실려 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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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
위 지도는 1402년(조선 태종 2년)에 만들어진 것.
( 현재 일본 류코쿠(龍谷)대학 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이 지도는 원나라(몽골제국)이 중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을 그린 그림에다가
조선의 지도를 붙여서 만든 것. ( 일본은 조선 남쪽에 조그맣게 그려져 있다.)
이 지도는 유라시아와 아프리카를 그린 지도 중에서 현존하는 세계 최古의 지도로 알려져 있으며
유럽인들이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의 희망봉을 발견한 것이 1488년인데 비해서
86년 앞서 이 지도는 아프리카의 대강의 모습을 이미 그리고 있다.
그리고 또한 놀라운 것은
조선의 지도 부분.
1402년도(조선 초기)에 이미 저러한 정도로 정확하게 한국의 지도를 그리고 있다.
이 지도의 중국 부분은 중국에서 그려진 것인데
중국인들이 자국(중국)의 영토를 그린 것보다
조선인들이 자국(조선)의 영토를 그린 것이 더 정확도가 높지 않나 싶다.
이는 당시 조선이 중국보다 더 정확하게 지도를 그릴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저러한 정도의 정확성을 가진 조선지도를 그리려면
즉 측량을 하려면
뭔가 도구를 사용해야 했을 것이다.
무슨 도구를 사용했을까.
1402년도면 조선이 건국한지 10년 정도밖에 안된 때이니
저 한반도지도는 고려 때 이미 만들어진 것은 아닌가.
고려 때 이미 만들어진 한반도 지도(또는 한반도 + 만주 지도)를 바탕으로 저 지도를 그린 것은 아닌가.
어쨌던간에 1402년도에 저러한 정도의 지도가 나온 것은 세계사적으로도 놀라운 일이라 하겠으며
당시 한국의 과학기술이 지금의 일반적인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는 방증이 아닐까.
그리고 한반도를 실제보다 크게 그린 것은
한국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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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지도는 일본 류코쿠(龍谷)대학 도서관에 있다 하는데
일본 등 외국으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는 실로 그 양이 막대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문화재들은 그 존재 자체도 숨겨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