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큰 녀석에게서 메세지가 왔어요..
소포 잘 받았다고, 맛있게 감사히 먹겠다고.......
지난 주 새 부임지로 발령받아 간 곳이
달랑 교대하는 경찰 직원 두 분과 전경인 우리 큰녀석만 근무하는 곳이라
상경 계급장을 달고도 다시 식사준비를 해야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30여명 대 식구와 어우러 지내다가 이렇게 단촐한 분위기를 접하게 되니
아들녀석은 무척이나 홀가분하고 좋은 모양입니다.
목소리가 더없이 맑기까지 하네요.....ㅋ
그런데 해양경찰 식구들이 많을때는 후임들이 준비를 하니까 먹는거로는 전혀 걱정되지 않았었는데
막상 이렇게 호롯이 두 식구 먹을 것을 매일 준비해야 한다니 오히려 걱정하는 맘이 더 커지네요.
그래서 괜찮다는 녀석 말을 무시하고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서 시집간 딸들 챙겨주는 엄마처럼
택배를 보낸 것이 금요일, 다행히 기온이 높지 않을 때라
상한 것 없이 잘 도착한 모양입니다.
바닷가 쪽이라 해산물은 그런대로 풍족할 것 같아서
LA갈비 재운 것과 오랫만에 맛보라고 스팸과 수제 소세지
그리고 레드 글로브, 김, 쵸코렡, 과자, 스프 그리고 평소에 좋아라 했던 홍차
이렇게 보냈습니다.
며칠은 좀 수월한 상차림이 되지않을까 싶은 단순한 엄마 맘으로......
아들녀석 사회에서 자취하는 것도 아니고
군대 보내놓고 이렇게 하는 것이 지나친 것 아닌가 싶다가도
직원분과 달랑 둘이 먹을 밥상을 생각하면
이 정도 마음쓰지 않을 부모가 없을 거라는 쪽으로 합리화를 시켜봅니다.
또 처음이라 더 그렇겠지요.....
이제 시간이 지나 손에 익숙해질만 할 때 쯤엔
맛있는 것좀 보내달라고 해도 이 엄마가 게으름을 떨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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