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글방

열일곱번째 생일

wowjenny 2008. 7. 25. 02:44

 

 

 

 

 

 

 

 

지난 일요일은 작은 녀석의 열일곱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여기저기에 놓여있는 액자속의 싱겁게 생긴 조그만 녀석은 그동안 훌쩍 커버려

이젠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웬지 웃음이 나는 총각이 되었네요.

 

우리집 식구중에 제일 어리지만 가장 건장하다보니

어딜가도 마치 보디가드 처럼 든든한 맛이 있습니다.

아직도 얼굴엔 여드름 몇개가 빛을 발하고 있고

한번씩 쓰윽 곰살맞게 굴때는 덩치에 어울리지않는 애교가 넘치지만

의젓하게 자라준 녀석이 때때론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주윗분들은 모두 딸이 없어 얼마나 삭막하냐고 하십니다만

아직까지는 그런 마음 느껴보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구요.

물론 세월이 흘러

딸 없는 서러움에 눈물꽤나 흘릴 날도 오겠지만서도....ㅎ

 

일요일이라고 해도 아침부터

우리나라의 입시생들이 모두 그러하듯 시간이 빠듯하다보니

여유있는 생일을 맞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을 쪼개어 올림픽 공원안에 있는 "후레쉬 하우스"에서

늦은 점심을 나누고 다시 학원에 갔다가 돌아온 녀석과 "놈 놈 놈 "을 보고

좀 컸다고 아이스와인도 한잔 건배하면서 생일 파티까지 모두 마쳤네요^^*

 

할아버지께서 보내주신 힘이되는 글과 예쁜 화분, 그리고 맛있는 케잌....

형이 만들어준 독특한 카드, 미국 숙모가 보내주신 선물들.......

 

모쪼록 준원이를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분들의 격려와 관심에 힘입어

녀석의 십대가 좀 더 자유롭게 훨훨 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준원아, 다시 한 번 온마음으로 생일 축하한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