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구요? 뭔 미모를 자랑하겠다고 모임을 만들고 그러냐구요? ㅎ ㅎ ㅎ ......
이름그대로 어여쁜 女人들의 모임인 것은 맞습니다. 참한 여인네 여섯명이 모였으니까요.
근데..... 이 美貌가 아니고, 이 美母입니다....(아름다운 어머니모임) 혹여 미운 엄마모임, 미친 (광기어린) 엄마모임 아니냐고 하심......ㅠㅠ
아이들 학교를 보내다보면 자연스레 학부모 모임이 만들어집니다. 특히 고등학교는 입시에 따른 부담과 기대,
아울러 기타 복합적인 감정들로 인해
아이들 못지않게 학부모들도 긴장을 하게 되지요. 그래서 갓 입학한 1학년 엄마들의 모임은
그 어느 학년 보다도 더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면이 있습니다. 아마 이미 겪으신 어머님들께서는 공감하는 바가 크실 거예요.
3년전 큰아이 고등학교 시절, 1학년 7반...그때 만난 엄마들입니다. 체육대회며, 수련회, 체험학습, 학교축제 등 엄마들의 손길이 필요할 때마다
열심히 도와주셨던 분들이지요. 너무 나서지도, 너무 티내지도 않으시면서
조용조용 협조해주셨던 어머님들이 여간 감사한게 아니었어요.
물론 거기에는 선생님에 대한 신뢰,
담임선생님의 제자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큰 몫을 했습니다. 키 큰 최경주 선수를 닮은듯한 선생님께서는 겉모습과는 달리 아이들을
형,삼촌처럼 따뜻하게 감싸주셨고,
모든 아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고루고루 나누어 주셨어요. 학년이 바뀌고도 아이들이 계속 선생님을 찾는 모습은 작은 감동이었습니다.
이번 졸업식에서 남편은 처음으로 직접 선생님을 뵙게 되었는데요,
배우 유지태를 닮았다고, 너무 멋진 분이시라고 몇번이고 얘기하더군요....
그간 열심히 다이어트 하신 덕분에
최경주에서 유지태로 거듭나셨다는 사실을 선생님께서는 아실려나.....ㅎㅎ
그때는 저도 나름대로 정성을 쏟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준하 (제 큰애입니다)가 찍어오는 사진들을 모두 인화해서 학기가 끝날 때 마다
반아이들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었는데,
그렇게라도 아이들에게 추억거리를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그 덕분에 지금도 준하의 1학년때 친구들 얼굴은 이름과 함께 거의 다 외울 정도입니다. 우연히 만나면 요즘도 너무 반갑고 사랑스럽구요......
꼭 제 제자들 같습니다 ^^*
실은 그동안 엄마들끼리는 꾸준히 만나오면서도
이 모임의 어떠한 구체적인 틀을 마련하진 못했었어요. 이제 아이들도 졸업을 했으니, 이 모임의 대표를 꼭 제가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
대대적인 개편(?)을 꾀하기로 하고,
우선 "미모회"로 간판을 하나 달았습니다. 그리고 최연장자이신 어머님을 회장님으로 모시고,
저는 총무로 자리이동을 감행했지요, 오늘 만났거든요... 한층 짜임새가 있어졌습니다...ㅎㅎ
서로 마음이 통해서, 궁금해서, 보고 싶어서...그렇게 만나온 3년,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아이들 대학가고, 군대가고, 장가가고.....할 때 까지
지금같은 마음으로 주욱~~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 뿐입니다.
"미모회" 어떠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