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흔적따라

경주 천마총 출토 '천마도' 최초 공개

wowjenny 2014. 3. 4. 18:55

 

잠자던 금동 天馬圖… 1500년 만에 모습 드러내다

  • 경주=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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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3.04 03:01 | 수정 : 2014.03.04 18:33

    73년 경주 천마총 출토품 중 말다래 금동장식 녹 벗기려 약품 처리하는 과정서 발견

    1973년 발굴된 경주 천마총 출토품에서 새로운 천마도(天馬圖) 한 점이 41년 만에 확인됐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대나무로 만든 말다래(말을 탄 사람의 다리에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 밑에 늘어뜨린 판)에 장식한 금동 천마도를 처음 확인했다며 3일 공개했다.

    박물관은 "천마총 특별전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죽제(竹製) 말다래의 흙과 녹을 벗겨 내고 약품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천마도 문양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죽제 말다래는 얇은 대나무살을 엮어 바탕판을 만들고, 그 위에 마직 천을 덧댄 뒤 천마 문양이 담긴 금동판 10개를 조합해 금동못으로 붙여 장식했다. 이로써 천마총에서 확인된 천마도는 백화수피(白樺樹皮·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그림 2점(국보 207호) 외에 이번에 새로 확인된 1점까지 총 3점으로 늘어났다.

    (왼쪽 사진)1500년 동안 엉겨 붙어 있던 흙과 녹을 벗겨 내니 신령스러운 천마(天馬)의 형체가 드러났다. 대나무로 만든 말다래에 장식한 금동 천마도. 몸체에는 비늘 무늬, 마름모 무늬가 가득하고 눈과 귀, 정수리 뒤쪽으로 뻗은 갈기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오른쪽 사진)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그림 2점(국보 207호) 중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천마도. /경주=남강호 기자
    발굴 당시 보고서에는 이 무덤에서 백화수피제와 죽제, 칠기제(漆器製)의 세 종류 말다래가 각각 한 쌍씩 총 3쌍 6점이 나왔다고 기록돼 있다. 이영훈 관장은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말다래 한 쌍이 아래위로 포개진 채 발굴됐고, 바로 위에 대나무를 엮은 판에 금동판을 덧댄 죽제 말다래 한 쌍이 겹쳐져 있었다"고 했다.

    기존에 공개된 천마도는 백화수피에 그린 2점 중 보존 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은 아래쪽 말다래에 있던 1점이다. 박물관은 나머지 백화수피에 그려진 한 점도 보존 처리 후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특별전 '천마, 다시 날다'에서 천마총 말다래 3점을 볼 수 있다.


     

     

     

     
    [포항CBS 문석준 기자]

    신라시대 대표적인 적석목곽분(신라의 대표적인 무덤 형식. 일명 돌무지덧널무덤)인 경주 천마총 출토품에서 새로운 천마도(天馬圖)가 확인돼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천마총 특별전인 '天馬, 다시 날다(3.18~6.22)'를 개최하면서 기존에 널리 알려진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天馬文障泥] 1점과 함께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 1점과 죽제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 1점을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경주시 대릉원에 위치한 천마총은 1973년 4월부터 12월까지 발굴 작업이 펼쳐져 금관을 비롯한 11,526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 중 처음 발견된 하늘로 비상하는 흰말, 즉 '천마'를 그린 백화수피제 말다래[障泥]로 인해 '천마총'으로 명명됐다.

    이 말다래는 귀중한 신라 회화로서 1978년 국보 제207호로 지정됐다.

    당시 발굴보고서에는 백화수피제(白樺樹皮製), 죽제(竹製), 칠기제(漆器製) 등 세 종류의 말다래가 각각 한 쌍씩 부장돼 있다고 기술했지만, 모두 유기질이어서 발굴 당시 보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특히 칠기제 말다래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아서 실제 말다래인지도 분간하지 어려울 정도였고 이에 따라 존재가 분명한 말다래는 백화수피제와 죽제 두 쌍이다.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 한 쌍은 아래위로 겹쳐 부장돼, 아래에 있던 말다래(下)가 위에 놓인 말다래(上)보다 좀 더 좋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동안 아래에 있던 말다래(下)만이 제한적으로 공개돼 왔고 널리 알려진 천마도가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다.

     

    그러나 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던 또 하나의 백화수피제 말다래(上)도 이번에 보존처리가 완료됨에 따라, 발굴된 지 40년 만에 처음으로 한 쌍의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가 함께 공개돼 전시된다.

    경주국립박물관은 백화수피제 말다래의 경우, 실제의 자작나무 껍질을 활용한 실험 등을 통해 말다래 판의 제작 방법, 안료의 종류(흑, 적, 백, 녹) 등을 밝혀냈다.

    또 말다래를 안장부에 매다는 데 사용한 띠고리(?具)의 존재도 처음 확인해 제자리에 복원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천마문의 정확한 도상을 제공하기 위해 실측도 3점을 처음으로 제작했다.

    박물관은 3D 스캔과 적외선 및 X선 촬영으로 만든 도면을 실물과 다시 비교하는 방식을 거듭해 천마를 비롯한 각종 무늬 등의 구체적 모습을 밝혀냈다.

    백화수피제 말다래(上)와 함께 이번 전시회에 처음 공개되는 죽제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는 경주박물관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제작방법은 얇은 대나무살을 엮어 말다래의 바탕판을 만들고, 그 앞면에 마직의 천을 댄 뒤 천마문 등의 무늬를 투조한 크고 작은 금동판 10매를 조합해 금동못으로 붙여 장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천마의 몸에는 비늘무늬와 마름모무늬, 점열무늬 등이 가득 채우고 있고, 영락들이 장식돼 있다.

    또 눈과 귀 등의 표현과 함께 목과 꼬리의 갈기 형태도 기존의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의 천마와 유사한 점을 보이고 있다.

    죽제 말다래 역시 한 쌍이 출토됐지만, 다른 한 점은 발굴 당시부터 상태가 좋지 않아 아직 형태를 알기 어려운 상태다.

    경주박물관은 천마문 말다래 3점(백화수피제 2점, 죽제 1점)을 천마총 특별전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으로, 보존을 위해 3차례로 기간을 나눌 방침이다.

    국립경주박물관 이영훈 관장은 "이번 천마총 보존처리 작업을 통해 지금까지 그 기능을 확신하지 못했던 금령총 출토품이 말다래 장식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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