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흔적따라

남해서 백제 귀족 무덤 확인…고위 관료 장식품 출토

wowjenny 2014. 1. 11. 18:03

 

남해서 백제 귀족 무덤 확인…고위 관료 장식품 출토

남해서 확인된 백제 귀족 무덤
남해서 확인된 백제 귀족 무덤
(창원=연합뉴스)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가 지난해 11월부터 발굴조사 중인 남해군 고현면 남치리 분묘군에서 백제 귀족의 무덤을 확인했다. 사진은 개석을 제거한 백제계 석실 전경. 2014.1.8 <<지방기사 참고.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 bong@yna.co.kr

(창원·남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 남해지역에서 백제 귀족의 무덤이 확인돼 학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는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하는 남해군 고현면 남치리 분묘군 발굴조사에서 백제계의 석실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남치리 분묘군은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추정되는 남해 고현면에서 유일하게 알려진 고려시대 분묘군이지만 이번 조사에서 백제계 석실이 확인됨으로써 이 분묘군이 삼국시대부터 조성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역사문화센터는 설명했다.

역사문화센터는 전체 10여 기의 무덤이 분포한 남치리 분묘군 중에서 현재 4기를 발굴조사하고 있다.

남해서 확인된 백제 귀족 무덤
남해서 확인된 백제 귀족 무덤
 
(창원=연합뉴스)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가 지난해 11월부터 발굴조사 중인 남해군 고현면 남치리 분묘군에서 백제 귀족의 무덤을 확인했다. 사진은 남치리 분묘군 1호분의 문주석과 폐쇄석 전경. 2014.1.8 <<지방기사 참고.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 bong@yna.co.kr
 

이 가운데 도굴로 말미암아 석실의 벽석과 개석 일부가 노출된 1호분은 매장주체부가 지하식의 횡구식 석실로 입구는 문주석과 문지방석을 설치하고 판석으로 입구를 폐쇄한 백제계의 석실로 확인됐다.

부장품으로 백제의 고위 관인(관료)인 나솔(6품) 이상이 착용했던 장식품인 은화관식과 관고리가 출토됐다.

이런 부장품은 백제 후기인 사비기의 도읍인 부여지역을 중심으로 모두 12점 만이 출토된 매우 중요한 자료로서 1호분의 피장자가 백제의 고위 관인이었음을 의미한다고 역사문화센터는 설명했다.

역사문화센터는 백제 무덤이 확인된 남해지역은 한반도의 북방-낙랑-백제-가야-일본열도로 이어지는 고대 연안항로의 중요 지점으로 1호분은 당시 이곳을 선점하기 위한 신라와 백제의 긴장관계와 접경지역에 대한 연구 자료로 주목된다고 밝혔다.

 

남해 백제 귀족 무덤에서 출토된 은화관식
남해 백제 귀족 무덤에서 출토된 은화관식
 
(창원=연합뉴스)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가 지난해 11월부터 발굴조사 중인 남해군 고현면 남치리 분묘군에서 백제 귀족의 무덤을 확인했다. 사진은 남치리 분묘군 무덤에서 출토된 귀족들의 머리 장식품인 은화관식. 2014.1.8 <<지방기사 참고.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 bong@yna.co.kr
 

남해군과 역사문화센터는 오는 9일 남치리 분묘군에서 지금까지의 조사내용을 검토하고 보존 방안을 제시하는 학술자문회의를 연다.

한편 남해군과 역사문화센터는 인류문화유산인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지목된 남치리 분묘군에 대한 발굴조사를 지난해 11월 개토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 분묘군은 2012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된 지표조사, 시굴조사 등에서 고려 중앙관료사회와 직접 교류했다는 근거로 알려진 명문 기와와 원숭이 모양 연적이 발굴되는 등 고려대장경 판각과 관련한 지배층의 분묘군으로 알려졌다.

 

bo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08 16:38 송고

 

 

"남해 백제 귀족 무덤은 고려대장경 판각지와 무관"

남해 백제 귀족 무덤서 발굴된 유물
남해 백제 귀족 무덤서 발굴된 유물
 
(남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 남해군과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는 9일 남해군 고현면 남치리 분묘군 현장에서 백제 귀족 무덤 발굴과 관련한 학술자문회의를 열었다. 자문회의 참석자들이 무덤에서 발굴된 유물에 대해 설명듣고 있다. 2014.1.9 <<지방기사 참고>> bong@yna.co.kr

(남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 남해군에서 확인된 백제 귀족의 무덤은 고려대장경 판각지와는 무관하다는 학계 견해가 나왔다.

남해군과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가 9일 남해군 고현면 남치리 분묘군 발굴조사 현장에서 연 학술자문회의에 참석한 계명대 사학과 노중국 교수는 이런 견해를 밝혔다.

백제사 연구의 대가로 알려진 노 교수는 "고려대장경 판각지 때문에 발굴을 시작했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왔다"며 "무덤 자체가 백제와 닮은 무덤이고 발굴된 유물 자체가 백제만이 만든 귀족 관료들이 쓰는 장식이다"고 고려대장경 판각지와는 무관하다고 판단한 근거를 말했다.

 

'여기가 남해 백제 귀족 무덤'
'여기가 남해 백제 귀족 무덤'
 
(남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 남해군과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는 9일 남해군 고현면 남치리 분묘군 현장에서 백제 귀족 무덤 발굴과 관련한 학술자문회의를 열었다. 자문회의 참석자들이 발굴된 무덤을 확인하고 있다. 2014.1.9 <<지방기사 참고>> bong@yna.co.kr
 

그는 "백제가 어떻게 이 지역을 백제의 영역으로 해서 관료를 파견해서 다스렸을까, 당시 백제와 신라·가야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는 계속 연구해야 할 과제다"라며 "남해지역이 삼국시대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자료다"고 밝혔다.

이날 자문회의에서는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추정되는 남해군 고현면에서 유일하게 알려진 고려시대 분묘군인 남치리 분묘군의 발굴 성과 보고가 진행됐다.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4기의 무덤 가운데 1호분이 매장주체부가 지하식의 횡구식 석실로 입구는 문주석과 문지방석을 설치하고 판석으로 입구를 폐쇄한 백제계의 석실로 확인됐다.

 

 

남해 백제 귀족 무덤서 나온 은화관식
남해 백제 귀족 무덤서 나온 은화관식
 
(남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 남해군과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는 9일 남해군 고현면 남치리 분묘군 현장에서 백제 귀족 무덤 발굴과 관련한 학술자문회의를 열었다. 사진은 자문회의에서 공개된 유물 중 백제 귀족들이 착용했던 머리 장식품인 은화관식 실물. 2014.1.9 <<지방기사 참고>> bong@yna.co.kr
 

특히 부장품으로 나온 은화관식은 백제의 고위 관료인 나솔(6품) 이상이 착용했던 장식품이어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학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지금까지 백제 후기인 사비기의 도읍인 부여지역을 중심으로 부여 능산리, 익산 미륵사지 등지에서 모두 12점 만이 출토된 은화관식은 1호분에 묻힌 피장자가 백제의 고위 관료였음을 의미한다고 역사문화센터는 설명했다.

남해군과 역사문화센터는 남치리 분묘군이 인류문화유산인 고려대장경 판각지라는 학설을 뒷받침하려고 이곳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남해서 백제 귀족 무덤 발굴 보고
남해서 백제 귀족 무덤 발굴 보고
 
(남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 남해군 고현면 남치리 분묘군에서 백제 귀족의 무덤이 발굴된 것과 관련,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 연구원이 9일 남치리 분묘군 현장에서 열린 학술자문회의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4.1.9 <<지방기사 참고>> bong@yna.co.kr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백제 귀족 무덤이 발견돼 고려대장경 판각지와는 별개의 역사적 자료를 확인한 셈이다.

남해군과 역사문화센터는 지금까지의 조사내용과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해 학술적 가치가 큰 이 분묘군의 보존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분묘군은 2012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된 지표조사, 시굴조사 등에서 고려 중앙관료사회와 직접 교류했다는 근거로 알려진 명문 기와와 원숭이 모양 연적이 발굴되는 등 고려대장경 판각과 관련한 지배층의 분묘군으로 알려졌다.

남해군의 문화재 담당자는 "소가야 영역으로 알려졌고 그동안 가야와 삼국시대 무덤이 발견된 적 없는 남해에서 6세기 이후 백제계의 석실과 유물이 확인됨으로써 신라와 백제 영역의 구체적인 실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bo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09 16:3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