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흔적따라

함평에서 왕릉급 백제수장층 대형무덤 발굴

wowjenny 2013. 6. 27. 16:27

 

함평에서 왕릉급 백제수장층 대형무덤 발굴

 

마산리고분군 발굴..동전무늬 넣은 전문도기 출토

 

 

(함평=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전남 함평에서 왕릉급에 견줄 만한 대규모 지방수장층 백제시대 고분이 발굴됐다.

 

동신대 유적조사단(단장 이정호 교수)은 함평군(군수 안병호)이 지원하는 함평군 학교면 마산리 산16-2번지 마산리 고분군(전라남도 기념물 제122호) 중 봉토 규모가 가장 큰 제1호분(봉분 지름 47m)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덤 주인공을 안치한 봉분 내부 시설인 석실(石室)은 장방형이며 길이 523cm, 너비 250cm, 높이 290cm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6일 말했다.

 

 

이런 석실 규모는 현재까지 확인된 전남지역 삼국시대 고분 중 최대 규모이며, 백제지역에서도 최상위그룹에 속하는 초대형에 속한다. 지방에서 발견된 무령왕릉에 비견된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조사 결과 석실은 입구에 문이 있고, 그 안쪽에 석실을 마련한 횡혈식 석실분으로 드러났다.

 

무덤은 이미 극심한 도굴 피해로 출토 유물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석실 내부에서는 백제 토기 조각 약간과 함께 겉면에 유약을 바른 시유도기(施釉陶器) 일종인 동전무늬 장식 전문도기(錢文陶器)가 파편화한 상태로 출토돼 비상한 관심을 끈다.

이런 시유도기는 서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을 비롯한 백제 중심지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되는 중국계 항아리로서, 더러 백제 영역 내에 활동한 지방세력 무덤에서도 출토되기도 한다.

 

이정호 단장은 "전문도기는 중국에서 수입한 도기 일종으로 알려진 데다 일부 계층에서만 한정돼 사용한 기종(器種)인 까닭에 당시 백제 중앙세력과 지방세력의 정치적 관계를 표상하는 유물로 평가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호남 지역에서는 이런 전문도기가 국립광주박물관이 2008년 조사한 해남 용두리고분(2008년 발굴)에서도 출토된 적이 있지만, 작은 파편 상태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마산리 고분에서는 원형 복원이 가능한 전문도기 파편들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이 단장은 "고분을 만든 시기는 석실 구조와 토기 등 출토유물로 보아 6세기 초반 무렵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굴한 제1호분은 모두 13기가 무리를 이룬 마산리 고분군의 무덤 중 하나다.

1호분은 무덤 주인공을 묻은 봉분은 평면 원형인 데 비해 그 전면에는 방형 단을 마련했다 해서 이른바 전방후원형(前方後圓形), 혹은 장고형 무덤으로 분류된다.

 

현재까지 한반도에서는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하는 호남에서 13기가 보고된 전방후원형은 고대 일본 열도에서 흔한 무덤 양식과 같다는 점에서 고분의 성격과 관련해 한일고대사의 논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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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6 14:5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