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주거지, 수혈유구 등 다량 발굴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 초기 유적지인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유적지에서 집단 주거지가 처음 확인됐다.
제주시는 재단법인 제주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지난달부터 고산리 선사유적지
9만8천465㎡ 가운데 2만3천98㎡를 시굴조사하고, 3천644㎡를 정밀 발굴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시굴조사지에서는 현재까지 수혈 유구, 야외 노지(불땐 자리), 석기제작장 등
80여기의 유구와 고산리식토기, 타제석기 등 다양한 유물이 확인됐다.
또 발굴조사지에서는 원형주거지 10여동, 수혈 유구 80여기, 집석유구(야외
노지 추정) 10여기 등의 유구와 고산리식토기, 융기문토기, 무문토기 등
토기류가 다량 출토됐다.
이밖에 화살촉, 찌르개, 밀개 등 성형석기, 돌날, 박편, 석재, 망치돌 등 석기류도
출토됐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고산리식토기와 함께 타제석기가 동반
출토되는 주거지가 처음으로 확인됨에 따라 한반도 최고 신석기시대 주민집단의
정주취락을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적 자료로 평가했다.
-
- 제주 고산리서 발굴된 주거 유적
-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반도 최고 신석기 초기 유적지인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선사유적지 시굴ㆍ발굴조사에서 발굴된 주거 유적. 하얀색 원 부분들. <<제주시 제공>> 2012.7.24. khc@yna.co.kr
시는 앞으로 유구 내부 조사를 통해 고환경분석과 연대측정을 위한 분석자료를 확보하고, 각종 분석을 시행해 유적의 성격과 편년을 규명할 계획이다.
나머지 미발굴지 7만3천145㎡에 대해서는 2014년까지 발굴조사를 마무리 짓고, 2015∼2018년 역사문화공원, 전시관 등을 조성하는 유적지 정비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고산리 선사유적에서는 1994년, 1997년, 1998년 등 3차례에 걸친 시굴 및 발굴조사를 통해 원시형 토기와 후기 구석기시대의 돌활촉, 돌날, 몸돌 등 석기류 등 10만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고산리 선사유적의 연대는 신석기 초기(기원전 1만∼6천년)로,
한반도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속하는 신석기시대 유적일 뿐 아니라 동아시아
신석기 문화를 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됐다.
시는 25일 오후 2시 고산문화의집에서 문화재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적지 시굴 및 발굴조사 중간보고 및 1차 자문위원회를 개최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7/24 11: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