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흔적따라

풍납토성 백제우물, 해체보존 시작

wowjenny 2011. 6. 21. 02:23

 

풍납토성 백제우물, 해체보존 시작
 
 
                                                                            연합뉴스|
                                                                                           입력 2004.10.03 08:55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동쪽 성벽 바깥쪽 인접지 점 재건축 아파트 예정지에서 확인된 한성시대 백제(BC 18-AD 475년) 목조 우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물을 길어올리는 두레박으로 사용한 토기가 여러 점 출토됐다.

 

풍납동 410번지 일대 동산연립ㆍ대진연립 재건축아파트 예정지를 발굴 중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달 19일에 시작된 우물 해체 작업 중 바닥에 근접한 지점에서 완형 "두레박 토기" 3점을 발굴했다고 3일 말했다.

이들 토기는 목이 짧은 항아리형인 단경호(短頸壺)이며, 주둥이는 마치 나팔꽃 처럼 바깥을 향해 펼쳐진 모양을 하고 있다. 5세기 한성시대 무렵 전형적인 백제토기로 분류되는 이들 토기는 겉에는 별다른 무늬를 넣지 않았다.

우물 바닥에서 약 30㎝ 위쪽 지점에서 출토된 이들 토기는 목조 우물 안쪽에서 모두 주둥이를 위로 향한 채 대각선 방향을 따라 일렬로 선 채 출토됐다. 이들 토기는 오목한 목 부분을 둘러 싸맨 줄이 거의 원형 그대로 꽤 길게 우물 바닥에서 연결된 채 확인됨으로써, 이 우물에서 물을 긷는 용도로 사용됐음을 보여 주고 있다. 줄은 두 줄을 꼬아 만들었는데, 육안으로 보아 짚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장 책임조사원인 국립문화재연구소 김성범 학예연구관은 "토기가 두레박으로 사용된 고고학적 흔적이 국내에서 확인됐다는 정보를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우물 바닥에서는 "두레박 토기" 외에도 윗부분이 깨져버리고 아래쪽 절반 정 도만 남은 다른 백제토기 2점과 많은 토기 파편 및 용도 미상인 각종 목재 유물이 확인되고 있다. 이 우물은 풍납토성 성벽 중심에서 약 20m 떨어진 지점 바깥에서 최근 존재가 확인돼 목재유물 보존처리 전문가 김익주(金益柱.45)씨가 개소한 경담문화재연구소( 광주 소재)에 의뢰해 해체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한성시대를 통틀어 처음 확인된 이 백제 우물은 네 벽면을 모두 나무판재로 쌓아올린 데다, 원형을 거의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어 해체 복원이 결정된 바 있다.

위에서 내려다본 평면 형태가 "井"자형인 이 우물은 깊이 205㎝, 너비 160㎝ 안 팎이며 3-10㎝ 가량 되는 판자 혹은 원목을 정방형으로 쌓아올려 축조했다. 각 면끼 리 맞닿는 목재 양끝은 "凸"자 형으로 깎아 못을 사용하지 않고 서로 얽었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이 우물 유적과 함께 동시에 발굴 중인 풍납토성 안쪽 미래마을 지구에서는 현재까지 발굴조사된 한성시대 백제 유적 전체 출토량보다 더욱 많은 막대한 백제기와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 백제시대 기와는 아직까지 용도를 점칠 수 없는 원형에 가까운 구덩이 유적(지름 약 10m)에 켜켜이 쌓인 채 확인되고 있으며, 그 종류 또한 평기와, 수키와, 막새를 비롯해 다종다양하다.

이 구덩이에서는 기와와 함께 한성시대 후기에 속하는 각종 토기 파편을 비롯해, 지금의 수도관에 해당하는 대형 토관(土管)과 전돌까지 확인됐다.

 

<사진있음> taesh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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