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 성벽 절개 |
국립문화재연구소, 동벽 조사 착수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백제의 한성(漢城) 도읍시기(BC 18~AD 475년) 왕성임이 확실한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이 12년 만에 성벽 속살을 다시 드러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유적 보존ㆍ정비 차원에서 풍납토성 성벽 구간 중 남쪽 성벽과 인접한 동쪽 성벽을 절개하는 조사를 지난 4월20일 시작, 올 연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풍납토성 성벽을 절단해 그 축조 방법과 규모를 조사하기는 1999년 6~9월 같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진행한 동벽 조사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조사 결과 성벽은 맨 아래쪽 폭이 40m, 높이 9m에 달하며 서기 3세기 이전에는 이미 축조가 끝난 것으로 드러남으로써 풍납토성이 한성도읍기 백제의 왕성이었음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근거를 제공했다.
성벽 정비 이전 태양열 주택이 있던 곳에서 벌어지는 이번 성벽 발굴 조사에서는 성벽 자체 조사 외에도 그 바깥쪽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저수지 형식의 물 채움 방어시설인 해자(垓子) 확인에 주력한다.
속살 드러낸 풍납토성 성벽 |
21일 현재 성벽은 최정상부를 기준으로 2m 정도 절개한 상태다.
1999년 성벽 절개 조사를 직접 벌인 신희권 문화재청 학예연구관은 발굴 현장을 돌아본 뒤 "현재까지 드러난 성벽 축조 양상은 12년 전에 확인한 그것과 아주 흡사하다"면서 "이로써 적어도 동쪽 성벽만큼은 같은 시기에 같은 집단이 쌓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출된 성벽 단면에서는 이른바 판축(板築) 기법에 따라 켜켜이 이어붙인 흙더미가 뚜렷한 층위를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절개 조사와 더불어 내년 4월 올림픽공원 안 몽촌토성 인근에 개관할 예정인 한성백제박물관에 전시할 성벽 단면 전사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종철 한성백제박물관 추진단장은 "풍납토성 성벽은 한성백제 역사문화를 전문 전시할 우리 박물관의 마스코트로 삼을 예정인 만큼 전사 작업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사 작업은 문화유산 보존전문 처리업체인 서진문화재연구원(원장 김선덕)이 맡았다.
성벽 전사 |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21 06: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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