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흔적따라

화성 길성리토성, 한성백제시대 축조 재확인

wowjenny 2011. 4. 25. 18:37

 

화성 길성리토성, 한성백제시대 축조 재확인

 

길성리토성 동벽 절개구간(성벽 바깥에서 내부를 본 모습)

절개한 성벽에선 3~4세기 백제토기만 출토

(화성=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주변 일대의 극심한 개발로 훼손 일로에 있는 경기 화성시 향남읍 소재 고대 성곽 유적인 길성리토성(吉城里土城)이 3~4세기 무렵 한성백제시대에 만들어진 토성임이 재확인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중부고고학연구소(소장 김무중)는 지난달 2일 이래 길성리토성 주변 지역 중

공장 설립이 예정된 향남읍 요리 270-7번지 일대 9천515㎡ 중 훼손이 채 안 되거나 덜 된 동쪽 성벽 구간과 그 내부 경사면 일대 2천499㎡를 시굴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 성벽 정상부를 기준으로 성곽 안쪽 계곡을 향해 내려가는 경사면 지점에서 움집터 8곳과 자세한성격을 가늠하기 어려운 구덩이 유적 2곳, 도랑 비슷한 시설 6곳이 확인됐으며 절단한 성벽 내부에서는 3~4세기 한성백제토기임이 분명한 타날문(打捺文) 연질토기 파편이 다수 발견됐다.

조사단은 성벽 내부에서 유물로 철기 1점과 타날문 토기만 출토되는 점을 근거로 길성리토성이 한성백제시대에 쌓은 성곽임이 다시금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길성리토성 동벽. 오른쪽이 성 내부



성벽은 자연 둔덕을 깎아내고 흙을 켜켜이 다지는 이른바 판축기법으로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길성리토성은 앞서 2008년 한신대박물관이 처음으로 성벽 절개 조사를 벌여 한성백제시대 토성임이 확인됐지만, 2009년 충북대박물관이 조사한 성벽 구간에서 조선시대 유물이 나온 점을 근거로 조선시대 유적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한성백제시대 토성임을 입증하는 고고학적 증거가 확보됐고 이에 따라 추가적인 유적 훼손을 막을 법적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시굴에서 이런 성과가 나옴에 따라 조사단의 요청으로 12일 현지에서 유적 보존 여부에 대한 발굴조사 전문가 검토회의를 개최했다.

  

성벽내부 타날문 연질토기



하지만 이날 전문가 검토회의에서는 유적 처리 방향과 관련한 어떠한 입장도 정하지 못한 채 "문화재위원회 판단에 맡긴다"는 원론만 확인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13 09:5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