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흔적따라

한성 백제시대 거대 지하고분 발굴

wowjenny 2011. 3. 24. 11:28

 

한성 백제시대 거대 지하고분 발굴

2007년 11월 9일 (금) 06:01   연합뉴스

 


한성 백제시대 거대 지하고분 발굴

 

 

 

 

 
행정중심 복합도시 예정지..205곳서 생활유적.고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지하 궁전을 연상케 하는 한성도읍기 백제시대의 거대한 지하고분이 행정중심 복합도시 예정지에서 발굴됐다.


이 무덤은 3m 이상 되는 깊이까지 땅을 방형으로 파내려 간 다음 시신을 안치하는 무덤방인 묘광(墓壙)을 한 변이 5m에 이르는 길이로 조성했으며, 외부에서 무덤방으로 향하는 무덤길 또한 길이가 무려 8m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국고고환경연구소(소장 이흥종)는 지난 4월30일부터 행정중심 복합도시 예정지에 포함된 충남 연기군 남면 송원리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청동기시대 이후 백제, 통일신라, 고려, 조선 시대의 각종 생활유적과 고분 등을 205곳에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중 해발고도 72m인 송원리 송계동 마을 북쪽 야산 정상의 평탄지역에서 확인한 백제시대 고분 KM-016호분은 외부에서 묘광으로 통하는 길을 별도로 마련한 이른바 횡혈식 석실분(橫穴式石室墳)으로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 중 가장 큰 규모로 밝혀졌다.


더구나 이 무덤은 묘광 전체를 지하에 마련한 첫 번째 백제시대 고분으로 기록됐다.


이 무덤은 네 변 길이가 각각 4.74m이며 최대 3.48m까지 땅을 파 묘광을 조성하고 네 벽면에 깬돌을 촘촘히 쌓되 모서리 각을 죽이면서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이른바 '궁륭형(穹隆形) 석실'로 축조됐다.


무덤길은 총 8.13m에 달한다.


책임조사원인 김무중 연구실장은 "무덤방은 흡사 낙랑 전축분(벽돌무덤)인 평양 석암리 99호분을 연상케 한다"면서 "아직 무덤 내부가 제대로 조사되지는 않았으나 광구장경호(아가리가 넓은 목 긴 항아리)나 삼족기(세발토기), 개배(뚜껑접시) 같은 토기 유물로 보아 한성도읍기 중 말기에 속하는 고분임이 확실하며, 나아가 그 시대에 이 지역에 대단한 지역적 기반을 갖춘 세력가가 있었다는 고고학적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백제시대 고분만 석실분 6기, 석곽묘 19기, 토광묘 16기, 주구토광묘 9기, 옹관묘 5기 등이 확인됨으로써 이 지역이 공주나 부여 못지 않은 대규모 백제시대 유적지일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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