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흔적따라

연천 횡산리 적석총, 무덤 맞나?

wowjenny 2011. 1. 17. 15:58

 

연천 횡산리 적석총, 무덤 맞나?

[연합] 입력 2009.10.05 17:05

"무덤 흔적 아직은 드러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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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군 중면 횡산리 233번지 임진강변에 소재하는 이른바 '횡산리 적석총(績石塚)'은 임진강과 한탄강변에 집중 분포하는 기원전후 무렵 돌무지무덤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더구나 이 '적석총'이 군남 홍수조절지 건설계획과 맞물려 수몰될 수도 있어 발굴조사가 결정되자 고고학계에서는 그 귀추를 주목했다.

하지만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재단법인 국방문화재연구원(원장 이재)이 한국수자원공사 의뢰로 지난 7월6일 이래 이 '적석총'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5일 현재 이곳이 무덤인지조차 확정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포착되지 않아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국방문화재연구원은 이날 현재까지 조사 결과 "횡산리 적석총은 압록강 유역에서 조사된 무기단식 적석총 계통과 유사하며 고구려인들의 남하와 백제의 건국과 관련이 있는 유적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지만, 이곳이 무덤임을 입증하는 적석총의 기저부(바닥)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적석총' 바닥을 포함한 중심부에 대한 발굴은 진행되지 않아 조사단에서는 앞으로 무덤과 관련되는 시설이 본격 출현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조사 직전 연구원이 실시한 측량에 의하면 횡산리 '적석총'은 남북 방향 기저부 폭 58m, 상면 폭 48m, 동서방향 기저부 폭 28m, 상면 폭 12m, 높이는 동쪽 5.8m, 서쪽 3.5m 정도로 드러나 "지금까지 남한지역에서 보고된 적석총 중에서는 가장 대형으로 드러났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 '적석총'은 표토 등을 걷어낸 결과 신석기시대 빗살무늬 토기편이 다량으로 출토됐으며, 그 외에도 기원전후 무렵에 제작됐다고 생각되는 타날문 토기 조작이나 철제품이 수습됐다.

이들 출토 유물 중에서도 빗살무늬 토기편은 '적석총'이 축조되는 과정에 인근 흙에서 섞여온 것으로 발굴단은 추정했다.

비록 '적석총' 주체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같은 임진강 및 한탄강 유역 적석총에서는 표토층 제거 과정에서 유리구슬이나 옥제품이 출토된 것과는 달리 이 횡산리 '적석총'에서는 그런 양상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아가 사람 머리 크기만한 큰 강돌이나 그보다 작은 강돌, 그리고 깬돌과 현무암 등을 이용해 인공으로 쌓은 흔적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기존에 발굴이 이뤄진 인근 삼곶리 적석총이나 학곡리 적석총의 적석(積石.돌무지)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거대한 봉문처럼 보이는 '적석총' 자체가 강가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사구(沙丘.모래언덕)을 최대한 활용한 것인지, 아니면 그 전체를 인공으로 쌓아올렸는지도 아직 확실히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곳은 무덤이 아니라 제단과 같은 시설일 수도 있다는 견해가 제기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