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글방

가족이라는 이름....

wowjenny 2008. 3. 8. 00:16

 

 

이번주 초에 대전에 사시는 친정어머니께서 서울에 올라오셨다 가셨어요.

작년 4월 아버지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저희 집엘 오셨네요.

8년 동안 아버지 병 구완 하시느라 닳고 닳은 무릎, 작년 여름에 수술하시고는

거동이 불편하셨는데 봄소식과 함께 힘을 내셨나봐요.

 

마음 편히 서울 한 번 다녀 가시지 못한 오랜시간.....

서울 가족들 사는 모습이 얼마나 궁금하셨겠어요.

그런데 실은 더 큰 이유가 있으세요.

 

한평생 대전에만 사셨던 큰 외숙부님 내외분께서

작년 어머니 수술 받기 얼마전 쯤 서울 언니 오빠들 곁으로 이사를 하셨어요.

친정이 가까운 곳에 있어 어머니께는 알게 모르게 큰 힘이 되셨을텐데

막상 외숙부님 서울로 이사하시니 두분 다 그 허전함이 말 할 수 없으셨나 봐요.

 

매제도 없이 막내 여동생 혼자 수술받고 고생하나 싶어

날이면 날마다 전화주시는 외숙부님께

건강해지신 모습 하루라도 빨리 보여드리고 싶으셨데요.

 

어느덧 외숙부님도 아흔이세요.....

이젠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앞날을 기약하실 수 없는 안타까움이

두분의 만남에서 그대로 느껴지네요.

 

"오빠~~아프지 마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보내시는 마음이나 가시는 마음이나 그 안타까움에

눈물을 줄줄 흘리시고......

 

가족이란 그런건가 봐요.

 

그냥 계신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신다는

어머니의 바램처럼 외숙부님 그저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오래오래 그 모습 뵐 수 있기만을 기도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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