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내 작고 초라한 사랑이야기 / 이정하

wowjenny 2006. 12. 2. 01:30


 
사랑이란 
꼭 가까이 다가가서 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함께 영화를 보고 
마주앉아 차를 마셔야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는 말 못 할 겁니다 
숲속 길을 둘이 걸으며 
도란도란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 것만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더욱 도타운 사랑이 있습니다 
서로 만나기는 어려워도 
매일 만난 것 처럼 
그대를 가슴에 안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으나 
그 떨어져 있는 거리가 아무 
문제가 아닌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지 못해도 
가까이 있지 못해도 
내가 그대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까닭은 
그대의 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의 마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늘 그대의 마음이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내 작고 초라한 사랑이야기' 이 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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