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연가 (2) /권명곡

wowjenny 2006. 11. 8. 12:00
          연 가 (2) / 권명곡
          내 가슴을 차마
          그대에게 보일 수 없지만
          갈대숲에 속삭이는
          바람에 흔들리네.
          내 가슴을 차마
          그대에게 말할 수 없지만
          담장밑에 탐스러이 피어나는
          꽃잎처럼 떨려오네.
          내 가슴을 보일 수 있다면
          그대 위하여
          가만히 문열어 놓고 기다릴까
          낙엽 부딪치는 창가에 놓여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 될까.
          이제 그대의 지친 가슴에
          내 마음은 머무는 구름이 되고
          견고한 산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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