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나무 2 / 오정희
늘 약속된 연인처럼
찾아오는 가을 손님은
화려하게 오는 줄은 알았지만
항상 마주보는 당신마저
다르게 변해 가십니까?
나를 위함인지
나를 떠남인지
당신을
원망도 탓도 못하지만
변함없는 당신을 바랍니다
이 가을 손님은
나를 더 흔들고 떠날 것임을 알기에
변해 가는 당신 보기가 더 힘이 듭니다
외로운 눈길로 바라봐도
당신은 하루가 다르게 낯이 섭니다
나는 마음 둘 곳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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