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가을엽서 / 이경학

wowjenny 2006. 9. 30. 14:33

          가을엽서 / 이경학

           

           

          노란 은행잎 주워다

           

          손바닥에 살포시 얹어놓고

           

          길어지는 밤만큼

           

          투명함 깊어진 내 눈의 이슬

           

          한 방울 얌전히 받아서

           

          한지로 보쌈 해놓았다

           

          오랜 외출에서 돌아온 저녁

           

          책상 위엔 동그마니

           

          부치지 못한 엽서

           

          얼룩 번져 퇴색한 은행잎 사연은

           

          ........

           

           

          버림받은 나야

         

          잊지 말아

           

          아직 어디엔가

           

          너를 그리워하는 세상이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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